서랍 속 '국가R&D기술’ 다시 꺼내 돈 좀 벌어볼까

#맞춤설계가 가능한 고용량 복합층 리튬이차전지용 양극소재 기술을 개발한 선양국 한양대 교수. 선 교수는 최근 이 기술을 포스코ESM에 이전해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성공 시 경상 로열티를 포함해 총 250억원의 수익이 예상된다.

<인포> 연구성과사업화 지원 절차
 <자료: 연구개발성과지원센터>
<인포> 연구성과사업화 지원 절차 <자료: 연구개발성과지원센터>

#공광훈 중앙대 교수팀은 열대 과일 추출물을 이용해 인체에 무해한 감미료를 개발했다. 공 교수는 최근 이 기술을 대상그룹에 전격 이전했다. 대상 측은 전량 수입에만 의존하던 감미료 원료의 비용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매년 수십조원의 예산만 소진한 채 실험실 밖으로 나오지 못했던 ‘국가 연구개발(R&D) 프로젝트’가 ‘완료 후 사업화’에 초점을 맞춘다. 정부 예산이 투입된만큼, 개발된 결과물을 통해 돈을 벌라는 얘기다.

18일 미래창조과학부와 연구개발성과지원센터에 따르면 정부는 각급 대학과 출연연의 ‘서랍속 기술’을 발굴, 민간에 이전하고 사업화하는데 올해만 179억원을 지원한다. 69억원였던 작년 대비 두배 이상 급증한 액수다. 미래부는 센터를 중심으로 기초·원천 연구성과 중 우수기술을 발굴해 전문 컨설팅과 후속 연구개발, 사업화 자금지원 등 기술이전 사업을 촉진한다.

센터는 이미 총 80개 국가R&D 기술 가운데 시장수요가 있는 10개 기술을 선별해 2년간 사업화가 가능토록 추가 연구개발을 지원중이다. 센터의 담당 프로젝트매니저(PM)가 이들 연구 성과를 비즈니스 모델로 다듬어 기술보증 등 금융서비스까지 지원하는 이른바 ‘토털 솔루션’ 형태로 추진된다. 센터는 연내 30개 기술을 더 선정, 총 40개의 인큐베이팅 사업을 진행한다.

강훈 연구개발성과지원센터장은 “연구자는 시장을 잘 모르고, 일선 업계 역시 연구 현실에 어두운 게 현실”이라며 “센터가 이들 양자간 가교 역할을 수행, 자고 있는 기술과 특허에 새생명을 부여하고, 늘 새로운 제품과 아이디어에 목말라하는 시장에도 활기를 불어넣겠다”고 말했다.

미래부 고위관계자는 “국가 R&D 과제 선정단계부터 상업화 가능 여부를 꼼꼼히 따질 것”이라며 “기초·원천기술이라 해도 이 원칙에 예외는 없다”고 강조했다.

연구성과사업화 지원 절차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