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가 휘발유, 경유 등 석유제품 내수시장 점유율 2위에 올라섰다. 에쓰오일은 처음으로 점유율 20%대를 돌파했다.
18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가 지난해 12월 기준 국내 휘발유, 경유 등 경질유 내수시장 점유율 24.3%를 기록, 1위인 SK에너지(28%)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현대오일뱅크가 2위로 올라서면서 22.2%의 점유율을 기록한 GS칼텍스가 3위, 에쓰오일이 20.7%로 4위를 차지했다.
현대오일뱅크의 내수점유율 상승 요인은 알뜰주유소와 산업체 공급물량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 회사는 2012년에 이어 지난해도 중부권(서울·수도권·충청권) 알뜰주유소에 석유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기준 2850개의 폴주유소를 보유한 GS칼텍스보다 주유소 수가 600여개 부족한 2228개지만 이를 알뜰주유소에 공급하는 물량으로 극복했다.
지난해부터 남부권(영·호남) 알뜰주유소에 석유제품을 공급하는 에쓰오일은 사상 처음으로 내수점유율 20%대를 돌파했다. 내수시장 공략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는 에쓰오일은 지난해 유일하게 폴주유소 수가 34개 늘어 1976개를 기록했다. SK에너지 폴주유소는 지난해 전년도보다 266개 줄어든 4030개, GS칼텍스는 314개 준 2850개, 현대오일뱅크는 117개 줄어 2228개다.
그동안 내수시장에서 3~4위에 머물던 현대오일뱅크와 에쓰오일이 약진하면서 1~2위를 고수하던 SK에너지와 GS칼텍스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SK에너지는 지난해 2008년 이후 처음으로 내수 점유율이 20%대로 떨어진 데 이어 12월에 28%를 기록하며 계속 추락하고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선두권 기업들이 내수시장보다 수출에 비중을 둔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고, 하위권 기업들은 내수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면서 점유율 변동이 일어났다”며 “1000개를 넘은 알뜰주유소 공급권이 내수시장 점유율에 미치는 영향이 커졌다”고 말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