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가전도 대기업처럼, 해외 생활정보 맞춤형 플랫폼 생긴다

우리나라 중소가전 기업의 해외진출을 가속화할 해외시장정보 및 아이디어 플랫폼이 내달 문을 연다. 삼성전자·LG전자 등 대기업에만 존재했던 디자인·시장정보 플랫폼 구축으로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현지맞춤형 제품 개발에도 청신호가 될 전망이다.

18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KEA)에 따르면 선진시장의 생활문화 및 시장정보를 조사한 데이터베이스(DB) 홈페이지가 막바지 구축 작업에 돌입했다. 이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산업부의 K-HAP(Korean Home Appliance Platform) 기반 구축 사업의 일환이다.

‘글로벌 컨슈머 인텔리전스 시스템(Global Consumer Intelligence System)’으로 명명된 이 사업은 국산 소형가전 제품의 상품 기획 역량 강화를 위한 정보 사이트로 제작됐다. 독일, 영국, 프랑스 등 소형가전 시장의 트렌드를 주도하는 주요 국가 정보 및 해당 지역의 가전시장 현황, 매장, 주거환경 등도 상세히 알려준다.

KEA 측은 지난해 독일의 대표 가전 유통채널 조사는 물론이고 현지 가정을 방문해 생활방식과 집안 내 가전 특성 및 구매 경로 정보를 탐색하고 프로파일화했다. 그동안 해외 시장 정보가 보고서 위주로 검색이나 활용이 얻기 어려웠던 점을 고려해 색인작업과 도표 등을 활용해 한눈에 보기 쉽게 정리했다.

특히 중소기업들이 주로 활동하는 주방가전, 청소·공조·의류관리 가전, 이미용·건강관리 가전의 경우 현지 식생활부터 주요 제품의 사용현황, 트렌드, 소비자 프로파일까지 상세 전달한다.

그동안 대기업들은 대륙별로 연구소 및 디자인센터를 두고 제품 개발에 필요한 시장 정보 및 제품 리뷰를 진행할 수 있었으나 대다수 중소기업에는 어려운 일이었다. 실제 지난 2013년 KEA가 중소형가전 및 관련 기업 146개사 172명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 업계는 정책지원이 가장 필요한 분야로 해외마케팅(53.5%), 디자인(43.6%), R&D컨설팅(43.0%)을 차례로 꼽았다. 거꾸로 말하면 제품에 대한 판로 확대 및 디자인 품질향상을 위한 연구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의미다.

산업부와 KEA는 내달 중순께 중소가전 제품 기획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상세한 사이트 이용법 및 현지 적합형 제품 개발을 위한 1박2일 크리에이티브 워크숍을 진행할 계획이다.

KEA 관계자는 “글로벌 컨슈머 인텔리전스 시스템을 활용한 시장 니즈 발굴 및 제품 적용 방법을 알려주는 것과 함께 시장별 소비자 니즈 분석의 필요성 및 소비자 요구사항을 어떻게 기능적으로 구현할 것인지 알려줄 것”이라며 “향후 지속적인 중소기업 제품 기획자 교육도 진행하겠다”고 전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