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모듈 시장 2위권 업체들의 약진으로 이어져, 보급형 스마트폰 모델 확대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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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모듈 시장에서 2위권 기업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최근 스마트폰 시장에서 플래그십 모델의 영향력이 줄어든 반면에 중저가 모델 수가 늘면서 후발 기업이 오히려 수혜를 톡톡히 봤기 때문이다.

삼성·LG 등 주요 스마트폰 업체가 다모델 전략을 강화하고 있어 중견 카메라모듈 업체의 성장세는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해성옵틱스·캠시스·엠씨넥스 등 2위권 카메라모듈 업체의 실적이 빠른 속도로 개선되고 있다.

해성옵틱스는 후발 주자임에도 최근 카메라모듈 시장에서 고성장세로 주목받고 있다. 회사는 종전까지 스마트폰에 쓰이는 렌즈 모듈을 주로 만들었지만 지난해 500만·800만 화소 카메라모듈 등 전방 시장에 진출했다. 내로라하는 카메라모듈 업체 사이에서 해성옵틱스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은 렌즈 모듈 기술 덕분이다. 렌즈 모듈은 광학 품질을 유지하면서 많은 제품을 생산하는 게 경쟁력이다. 해성옵틱스는 한 번 공정에 16개 렌즈 사출물을 생산해 경쟁사보다 20~30% 이상 높은 공정 효율을 갖췄다. 최근에는 자동초점(AF) 액추에이터도 직접 생산해 카메라모듈 사업 경쟁력을 배가했다.

캠시스와 엠씨넥스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다모델 전략 강화로 수혜를 톡톡히 봤다. 지난해 삼성전자 갤럭시S4 판매 부진으로 카메라모듈 시장 선두 기업인 삼성전기·파트론이 직격탄을 맞았다. 그러나 캠시스와 엠씨넥스는 삼성전자의 중저가 모델 라인업 강화로 카메라모듈 수주 물량이 오히려 늘었다.

캠시스는 최근 블랙박스뿐만 아니라 TV·태블릿PC용 카메라모듈 시장에도 진출하면서 사업 다각화에 성공했다. 중저가 스마트폰용 카메라모듈 매출에 신규 사업 성과까지 더해지면서 올해 고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2012년 상장 이후 처음 매출 성장이 꺾였던 엠씨넥스도 지난해부터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종전까지 중국·일본·대만 스마트폰 업체에만 카메라모듈을 공급했지만 지난해부터 삼성전자에 본격적으로 납품하고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 매출은 1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이는 전체 매출의 30% 수준에 육박한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가 고화소 카메라모듈을 잇따라 채택한 것도 호재다. 지난해부터 중국 스마트폰 업체는 고화소 카메라모듈을 탑재하면서 마케팅 포인트로 활용하고 있다.

증권가 한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는 이번에 출시할 갤럭시S5부터 플래그십 모델보다 파생 모델 판매에 더 집중할 것”며 “올해는 선두업체보다 경쟁력 있는 2위권 카메라모듈 업체의 성장세가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단위: 억원)

*자료: 전자공시스템 및 업계

카메라모듈 시장 2위권 업체들의 약진으로 이어져, 보급형 스마트폰 모델 확대 영향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