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가안보국(NSA) 감청실태를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이 영국 명문 글래스고대학 학생총장(rector)으로 선출됐다.
글래스고대 학생총장은 행정을 책임지는 총장(Chancellor)과 함께 학교를 이끄는 최고위직이다. 학생 투표로 선출된다. 실질적인 업무보다 명예직 성격이 강해 정치인, 사회 운동가, 배우 등이 맡는 사례가 많았다. 넬슨 만델라 전 부인 위니 만델라, 이스라엘의 핵 개발을 폭로한 모르데차이 바누누 등이 전임자다. 스노든은 이번에 학생총장에 선출돼 미국에서 간첩죄로 기소된 불명예를 씻어낸다.

글래스고대 학생들은 “에드워드 스노든과 여타 내부 고발자가 어디에 있든 그들과 굳은 연대감을 갖는다”고 선출배경을 밝혔다. 스노든은 ‘감청 반대’ 메시지를 국내외에 알리고 싶다는 학생의 요청을 수용, 선거에 출마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거에 앞서 학생들은 변호사를 통해 스노든과 접촉해 입후보 동의를 받아냈다.
스노든은 학생총장에 선출됐지만 영국이 미국과 범죄인 인도조약을 체결해서 제3국에 머물며 상징적 역할만 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