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첨단 소재 투자가 미래 가른다

[이슈분석]첨단 소재 투자가 미래 가른다

화학소재 시장에서는 내년까지 수요가 공급보다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회복세에 접어들어 당분간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그 이후 미래는 고부가가치 사업에 얼마나 많은 투자를 했는지가 좌우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올해부터 첨단 소재 투자가 집중될 전망이다. 투자 분야는 엔지니어링 플라스틱과 디스플레이 소재, 탄소섬유로 요약된다. 자동차 경량화와 첨단 디스플레이 개발을 위한 소재들이다.

슈퍼 엔지니어링 플라스틱과 탄소섬유는 모두 자동차 경량화를 이끌 첨병들이다. SK케미칼과 도레이첨단소재는 슈퍼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투자를 발표하고 생산시설 구축에 들어갔다. 도레이첨단소재는 탄소섬유 공장도 증설 중이며 상반기 2기 라인 가동을 시작한다.

효성은 연산 5만톤 규모의 폴리케톤 공장 건설을 위해 2015년까지 1197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폴리케톤은 내구성이 뛰어난 플라스틱으로 자동차 경량화 부품에 사용된다. 효성은 현재 60조원 규모로 매년 5% 이상 성장하는 세계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소재 시장에서 향후 30%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것이 목표다.

LG화학은 지난해 미룬 LCD 유리기판 투자를 올해 하반기에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파일럿 라인에서 기판 유리를 생산 중인 이 회사는 올해 상반기까지 손익분기점을 맞추고 하반기에는 본격적인 투자를 확정할 계획이다. 기판 유리 공장 건설과 함께 편광판과 인듐주석산화물(ITO) 필름 생산능력도 늘린다. 정보전자 소재 부문 신규·증설 투자에만 41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LG화학은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기술 기반의 석유화학 사업, OLED 관련 소재, 전기차 및 ESS용 배터리 등 미래 준비를 위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일모직은 소재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앞으로 3년 동안 1조8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차전지용 분리막, 편광판 관련 투자가 예정됐으나 시장 상황이 변하면서 아직 투자 계획은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 제일모직은 세부 계획을 재조정하고 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