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IT기업인이 글로벌 시장에서 기회를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세계 무대에서 대한민국 미래 경쟁력은 여성에게 있습니다.” 김현주 산들정보통신 대표가 IT여성기업인협회(KIBWA) 제8기 회장으로 재임했다. 지난 2012년 제7기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협회 대외 위상을 제고시킨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김 회장은 출범식에 앞서 19일 “지난 2년간 내실을 다졌다면 올해부터 IT여성기업인의 글로벌 비즈니스 환경 개선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부터 협회가 추진하는 ‘월드 클래스’ 사업을 강조했다. 월드 클래스는 IT여성기업의 수출역량 강화를 위한 글로벌 컨설팅 프로그램이다. 경쟁력이 있는 IT 여성기업을 발굴하고 경영 진단 등을 통해 사업화 방안을 마련한다. 김 회장은 “사업화 지원단을 발족해 각 업체에 해외 진출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대부분 중소 IT업체들이 전문 인력을 확보해 해외 시장 조사를 할 여력이 없습니다. 자력으로 해외 판로 개척이 힘든 이유입니다. 협회 차원에서 이들에게 발판을 마련해주고자 합니다. 업체를 소수 정예로 선발해 현지에서도 비즈니스 컨설팅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입니다.”라고 덧붙였다.
올해 협회는 변리사, 변호사, R&D 프로젝트매니저(PM) 등을 자문위원으로 위촉했다. 이들은 상시적으로 특허 등록이나 R&D 기획 등 사업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강연을 진행한다. 기업 지속 성장을 위해 꼭 필요한 인력까지 협회에서 제공하는 셈이다.
김 회장은 IT계열 전공 여성이 늘어났지만 아직도 남녀 취업률이 불균형을 이루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여대생의 전공 관련 강점을 발굴하고 산학연계 공동 취·창업 일자리 마련을 위해서는 여성 전문 인력양성 기관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는 선배 여성 IT전문인과 연계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협회가 진행 중인 ‘이브와 프로젝트 IT멘토링’ 사업도 이런 기조의 일환이다.
창조적 IT여성 인력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김 회장은 이를 일찌감치 깨닫고 지난 2008년 IT여성기업인협회 대구·경북지회 회장에 취임하자마자 취업·창업 아카데미를 신설했다. 그는 “스펙이나 학벌에 구애받지 않고 열정과 아이디어만 있다면 성과를 낼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든 것이 가장 뜻깊다”며 “향후 이공계 여성인재 양성과 경력 단절 여성의 재취업 지원을 위해 아카데미를 확대·개편하겠다”고 언급했다.
지난 2001년 9월 출범한 IT여성기업인협회는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유일한 여성기업인단체로 IT분야 여성 중소·벤처기업의 활성화와 건전한 시장 환경 조성을 통한 여성 취업·창업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