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글라스보다 속도가 30배 빠른 머리 장착형 디스플레이가 개발됐다.
KAIST(총장 강성모) 전기및전자공학과 유회준 교수 연구팀은 증강현실 전용 프로세서가 내장된 고성능·초저전력 머리 장착형 디스플레이(HMD) ‘케이 글라스(K-Glass)’를 개발했다고 20일 밝혔다.
이 ‘케이글라스’는 구글글라스보다 속도는 30배 이상 빠르고 사용시간은 3~12배 길다.
증강현실은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 처럼 따로 디스플레이 없이 실시간 3차원 입체영상이 나타나도록 하는 기술이다.
지난 2012년 5월 구글이 처음 프로젝트 글라스를 발표해 큰 반향을 일으켰지만, 증강현실을 구현하는 데는 어려움이 많았다. 예를 들어 야외에서 구현이 안 된다든지 전력소비량이 커 2시간 정도만 이용이 가능한 한계가 있었다.
KAIST 연구진은 이 ‘케이글라스’에 65㎚ 공정으로 제작한 증강현실 전용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이 프로세서는 32㎟ 면적에 1.22톱스(1초당 1012회 연산) 성능을 나타낸다. 또한 초당 30프레임의 720픽셀 비디오 환경 실시간 동작에서 W당 1.57톱스의 높은 에너지 효율로 최대 6시간까지 동작할 수 있다. 일반 연산에서는 최대 24시간 쓸 수 있다.
연구진은 “불필요한 연산을 제거해 복잡한 증강현실 알고리즘의 연산 속도를 획기적으로 증가시켰다”고 말했다.
전력소모를 줄이기 위해선 ‘뉴런의 신경망’을 모방한 네트워크 구조를 적용했다. 프로세서 내부 데이터 전송 및 네트워킹 쏠림에 의한 병목현상을 해소했다.
유회준 교수는 “스마트 폰의 뒤를 잇는 차세대 모바일 디바이스로서 HMD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며 “투과형 HMD는 증강현실을 구현함에 따라 교육 엔터테인먼트 등의 분야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