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세계 최초 곡면 UHD TV 3월 출시, 보르도(2006년)·LED(2009년) 이어 TV 패러다임 바꾼다

삼성 TV가 올해를 기점으로 곡면의 ‘몰입감’으로 승부수를 띄운다. 세계 최초로 다음 달 중순 국내를 시작으로 전 세계에 55·65·78인치 곡면 초고화질(UHD) TV를 출시한다.

20일 삼성전자는 지난 2006년 ‘보르도 TV’, 2009년 ‘LED TV’에 이어 다음 달 최첨단 곡면 UHD TV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보르도 TV는 와인잔을 형상화한 파격적인 디자인 제품이며, LED TV는 ‘빛의 화질’로 불리는 화질 혁신 TV로, 이들 제품은 삼성전자가 글로벌 TV 1위 사업자로 올라서는 데 기여한 제품이다. 이번 곡면 UHD TV는 이들 제품에 이어 TV의 패러다임을 다시 한 번 바꿀 혁신적인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부사장)은 곡면 TV와 평면 TV 판매 비율에 대해 “앞으로 모든 TV를 ‘곡면’으로 팔고자 하는 욕심이 있다”며 “곡면 TV에는 장점이 많은 만큼 이를 지속적으로 고객에게 알리겠다”고 강조했다.

가격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평면 TV와 비교해서는 20%가량 높은 선에서 책정하겠다고 밝혔다. 북미 시장에서 55인치 UHD TV가 2999달러에 판매되는 것을 감안하면 동일인치 곡면 UHD TV는 3500~3600달러로 형성될 전망이다.

성일경 삼성전자 상무는 “사람의 눈은 구면체여서 사물을 볼 때 왜곡현상이 발생한다”며 “곡면TV는 그런 왜곡을 없애 완벽한 시청경험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성 상무는 그리스 파르테논신전, 인도 타지마할 그리고 부석사 무량수전 등 세계적인 건축물이 실제로 곡면으로 지어져 더 아름답고 안정적이라고 소개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번 곡면 TV는 세계 최고인 4200R(반지름이 4200㎜인 원의 휜 정도)의 곡률로 이는 3~4m 거리에서 TV를 시청할 때 가장 우수한 몰입감을 제공한다. 또 화면의 영상을 자동으로 분석해 배경과 사물을 구분하고 각기 다른 깊이감을 불어넣는 ‘원근 강화 엔진’을 보유해 더 생생한 입체감을 제공한다.

UHD 콘텐츠 생태계 확장을 위해서도 UHD 비디오팩을 3월에 출시할 예정이다. 또 삼성 스마트TV의 ‘스마트허브’ 사용환경(UI) 내 멀티미디어 패널에서 추가 UHD 콘텐츠를 내려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UHD TV는 화면을 4개, 풀HD TV는 2개로 분할하는 ‘멀티 링크 스크린’도 채택했다. 또 브라질 월드컵을 겨냥해 삼성 스마트TV만의 ‘사커모드(Soccer Mode)’를 대폭 강화했다.

박광기 삼성전자 영상전략마케팅팀 부사장은 “지난해 12월 기준 UHD TV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며 “수량으로 보면 2위지만 매출 기준으로는 30%대로 1위를 차지했다”고 말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