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대학 첫 정책 펀드 출자자로 참여

연세대학교 창업지원단이 대학 최초로 정책 펀드 출자자로 참여했다. 정부가 벤처창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조성한 스타트업 펀드 위탁 운용사 중 한 곳에 출자한 것. 대학 특성상 예산이 적어 은행이나 증권회사 등 금융권보다 금액 규모는 작지만 창업지원단이라는 한계를 뛰어넘었다는 면에서 눈길을 끈다.

20일 연세대학교 창업지원단은 지난해 말 성장사다리펀드 1차 출자 사업인 스타트업펀드 위탁운용사로 선정된 DSC인베스트먼트에 출자했다고 밝혔다. DSC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11월 위탁운용사로 선정된 이후 조합 목표 금액인 300억원 규모 펀드 결성을 위해 만전을 기했다. 은행, 증권회사, 일반 기업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하고 연세대 창업지원단까지 확보하면서 결성에 탄력을 받았다.

연세대 창업지원단은 출자자로써 수익보다는 펀드 운용에 간접적으로 참여해 스타트업 투자집행이나 지원을 위한 기회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그간 학내 행사에 다양한 벤처캐피탈이 참여하면서 DSC인베스트먼트와 지속적으로 교감하고 있었지만 이번에 동등한 입장에서 참여했다.

통상 운용사 선정 기준은 재무 상태, 조합 청산 실적 등이다. 이번에 선정된 DSC인베스트먼트의 경우 업력이 짧아 청산 실적이 없다. 총알도 두둑한 편은 아니다. 그럼에도 선정이 된 것은 핵심 운용인력의 투자경력이 큰 몫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성장사다리펀드 투자운영자문위원회도 우수한 민간출자자와 운용사의 투자 참여를 위해 다양한 구성에 큰 의미를 둔다고 밝혔었다. 출자자들 역시 DSC인베스트먼트의 이런 점을 크게 신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트업펀드 만기는 10년이고 투자 기간은 5년 이내다. 펀드 금액의 40% 이상을 초기기업에, 60%를 중소기업에 투자한다. 초기 스타트업이 중장기적으로 꾸준히 투자를 받을 수 있는 구조다. DSC인베스트먼트 조합은 3월부터 운용에 들어간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