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스토리]<57> 공모전 초보자에게 전하는 조언

지난 2월 4일, 취업커뮤니티 스펙업과 공모전 동아리 씨넛지가 주관한 공모전 특강이 열렸다. 공모전에 당선될 수 있는 핵심아이디어와 노하우를 주제로 진행된 특강에서는 공모전 스터디의 멘토를 대표하여 씨넛지에서 활동하는 조혜림, 김남수, 이은혜 씨가 연사로 나섰다. 공모전에서 다수의 수상 경험이 있는 조혜림 멘토는 ‘공모전 스터디와 기획’이라는 주제로 자신만의 공모전 수상 성공요인 세 가지를 전했다.

[취업스토리]<57> 공모전 초보자에게 전하는 조언

◇공모전 수상비결 #1. 팀원 모집, 실력 보다는 깡이 더 중요

공모전을 준비하는 처음엔 모두 열정이 넘친다. 하지만 공모전 스터디를 시작한 참가자 중 절반도 안 되는 인원이 실전 공모전에 작품을 제출한다. 다른 팀원에 기대어 역할을 충실히 하지 않는 무임 승차자는 팀 분위기를 흐릴 수 있다. 따라서 조혜림 멘토는 “경험이 없고 공모전 지식이 부족하더라도 열정만큼은 가득 찬 팀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공모전 수상비결 #2. 집단 지성 오류 주의, 피드백에 항상 열려 있어라

실제 공모전을 준비하다보면 집단지성의 오류에 빠질 때가 많다. 좋은 아이디어라고 준비했는데 결국 경쟁력이 없고 진부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경우이다. 팀원끼리만 생각하면 아이디어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없고 그동안 준비한 것을 포기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조혜림 멘토는 “아이디어를 객관적으로 평가받기 위해서는 공모전 스터디 동기나 멘토로부터 끊임없이 피드백을 받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을 전했다. 그녀는 “아이디어의 경쟁력이 부정적 평가를 받는다면 이를 뒤집는 것을 주저하지 마라”며 “제출 전까지 일주일이 남았더라도 피드백을 받고 다시 아이디어를 발전시킬 시간이 충분하다”고 전했다.

◇공모전 수상비결 #3. 대학생의 입장보다 기업 실무자 입장에서 생각하자

많은 공모전 참가자들이 타깃층인 대학생의 입장에서 아이디어를 기획한다. 그러나 기획서를 읽는 사람은 대학생이 아니라 기업의 실무자다. ‘기업이 내게 무엇을 해 줄 수 있는가’보다 ‘내가 기업의 오너라면?’의 관점에서 생각해야 한다. 이를 위해 조혜림 멘토는 “현 시장에서 기업을 살리기 위해 어떤 마케팅이 필요한가, 대학생 시각이 아닌 기업의 입장에서 진짜 원하는 게 무엇인가”를 생각해볼 것을 강조했다.

◇ 조혜림 멘토가 전하는 ‘공모전 기획의 정석’

#1. 아이디어는 철저한 상황분석으로부터

공모전 작품의 유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공모 주제에서 바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도출할 때와 공모 주제로부터 상황 분석을 통해 아이디어를 도출할 때다. 전자는 창의적이지만 논리적인 흐름이 부족하고 현 상황에 적용할 수 없을 때가 많다. 이는 기획을 위한 기획이 되어 버리고 만다. 하지만 기획은 현재 상황에서 문제 해결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는 것. 짜임새 있는 기획을 위해서는 현재 기업의 상태와 경쟁사 등에 대한 철저하고 날카로운 시각이 필요하다.

#2. 추상적 표현 NO! 직관적 이해 YES!

기획서는 직관적으로 이해가 되어야 하고 뇌리에 단번에 박히는 콘셉트를 잡는 것이 중요하다. 추상적이고 애매한 표현의 슬로건은 지양한다. 제일기획의 슬로건 ‘치료를 넘어 치유를’처럼, 이성적으로는 직관적 이해를 도모하고 감성적으로는 소비자의 마음을 울릴 수 있는 강력한 콘셉트가 필요하다.

#3. 전체적 흐름을 놓치지 말 것

혼자서 기획서를 작성하면 논리적인 흐름에서 크게 벗어나도 이를 쉽게 발견하지 못한다. 신문, 잡지, 논문 등 수많은 자료를 참고해 기획서를 작성하면 결국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지 알 수 없을 때가 많다. 조혜림 멘토는 “훌륭한 기획서는 뺄 것이 없는 기획서”라며 “다른 사람의 피드백을 받고, 흐름상 불필요한 것은 삭제하라. 앞 뒷장의 논리를 확인하라”고 조언했다.

◇공모전 초보자에게 전하는 조언

김남수 멘토는 ‘공모전! 도전도 좋지만 수상은 더 좋다!’라는 주제로 공모전 초보자들이 많이 하는 생각들을 세 가지(△마케팅을 배워본 적이 없는데 괜찮을까 △난 PPT를 못 만드는데 공모전에 나갈 수 있을까 △아이디어는 정말 좋았는데, 왜 떨어졌을까)로 정리해 이에 대한 조언을 전했다. 김남수 멘토는 “마케팅을 배워본 적이 없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지만 마케팅을 몰라도 되는 것은 아니다”며 “마케팅 관련 다양한 서적을 읽고 당선된 기획서를 찾아 분석하거나 하루 5분 마케팅 공부 등의 사례분석을 활용할 것”을 추천했다.

김 멘토는 “PPT는 깔끔한 PPT를 만드는 것으로 충분하다”며 공모전 초보자들의 두 번째 생각의 답을 정리했다. 글꼴은 가독성을 올릴 수 있는 고딕체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 뉴스나 인터넷의 표나 그래프를 그대로 캡처해서 사용하지 않고 PPT로 직접 다시 만들고 훌륭하다고 생각하는 도식화를 계속 따라 해본다면 수상권에 가까워질 것이라고 귀띔했다.

그렇다면, 좋은 아이디어란 무엇일까. 김 멘토는 “브랜드의 정체성을 담고 있는 아이디어, 그리고 차별화된 아이디어”를 답으로 전했다. 남들과 같은 음료를 마시고, 남들과 똑같은 음악을 듣고, 남들과 같은 영화를 보는 것으로는 차별화되기 힘들다. 카페에 가서도 많은 메뉴 중에 궁금한 음료를 즐겨보고, 가요뿐만 아니라 힙합·록·팝 등 여러 가지 장르를 들어보고, 영화도 조금 다른 영화를 보는 등 습관을 바꾸는 것이 차별화의 시작이다.

이밖에 이은혜 멘토는 “상황분석을 한 후 문제점을 도출하고 해결방향을 결정하여 실행방안을 찾는 과정을 통해 기획서를 작성할 것”을 조언했다. 또한 “△What to say △How to say △Insight를 강조하며 세 가지가 유기적으로 조합됐을 때 논리적”이라고 말했다.

기본적 개념을 완전히 이해한 후 기획서에 사용할 수 있을 때 그것을 논리에 대한 감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이은혜 멘토는 3M에서 대상을 받을 수 있었던 자신의 비법으로 ‘기획서 씹어 먹기’ 방법을 소개했다. 그 방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기획서 한 장의 핵심내용을 한 줄로 적기 △아쉬운 부분, 좋은 부분, 인사이트를 각각 다른 색 펜으로 표시하기 △What to say, How to say, Insight 정리하기. 이 세 과정을 거쳐 수상기획서를 지속적인 분석함으로써 기획서의 감을 높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