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오쇼핑이 적극적 해외시장 확대로 오는 2017년까지 취급고 11조원을 달성, 글로벌 1위 홈쇼핑 업체로 올라선다는 공격적 목표를 세웠다. 4년내 국내외 거래액을 두 배 이상 키우고, 해외 매출 비중도 전체의 절반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CJ오쇼핑은 지난 2004년 업계 최초로 해외 개척을 시작했다. 회사는 지속적 글로벌 확장 정책으로 ‘홈쇼핑 한류’를 주도하겠다고 25일 밝혔다.
회사는 올해 글로벌 사이트에서 운영효율화와 상품공급 확대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동남아시아는 물론 선진국을 대상으로 추가 글로벌 사이트 확장을 적극 타진중이다. CJ오쇼핑은 2017년까지 현재 세계 1위 사업자인 미국 QVC를 넘어 취급고 11조원을 달성하며 글로벌 1등 온라인 쇼핑 사업자로 확고한 자리매김을 한다는 계획이다. QVC의 지난해 취급고는 9조4000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글로벌 2위로 추정되는 CJ오쇼핑의 취급고는 4조9000억원 내외다. 1위에 오르기 위해서는 4년내 두 배 이상의 성장이 필요하다. 그 핵심은 글로벌 시장 확대다. 회사는 궁극적으로 국내 취급고와 해외 취급고 비중을 50대 50으로 맞추기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그동안 동남아와 신흥시장 위주의 해외 진출에서 탈피, 북미와 유럽 등 선진시장으로의 진출을 적극 타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CJ오쇼핑은 10년전인 지난 2004년 중국 상하이에 진출하며 한국 홈쇼핑 최초로 해외시장에 도전했다. 이후 2009년 인도, 2011년 일본과 베트남, 2012년 태국과 터키, 2013년도에는 필리핀에 진출하는 등 현재 7개국 9개 사이트에서 홈쇼핑 사업을 진행 중이다.
해외진출 초기에는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한국형 홈쇼핑을 전파하는 데 역점을 뒀다. 유력 현지법인과의 합자사 설립 방식으로 대규모 초기 투자에 따른 위험을 줄이는 한편, 현지사업 조기 안정화를 꾀했다. 사업 시작 3~4년간 현지 소비자와 신뢰를 쌓고 이후 성과를 내는 전략이었다.
2004년 200억원에 미치지 못했던 CJ오쇼핑의 해외 취급고는 2011년에는 50배 규모인 1조원대로 올라섰다. 지난해에는 국내 취급고의 60% 수준인 약 1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업계 최초로 글로벌에 진출한 이후 10년 가까이 쌓인 노하우를 바탕으로 다양한 ‘K 브랜드(한국 상품)’를 해외에 선보이며 ‘홈쇼핑 한류’ 붐을 주도하고 있는 것이다.
홈쇼핑사업자의 해외 개척은 국내 중소기업에게는 기회다.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6년 간 해외에 진출한 홈쇼핑 사이트를 통해 판매한 한국 상품의 누적판매 실적은 7000억원을 넘어섰다. 2013년 CJ오쇼핑은 지난해에만 2190억원의 한국 상품을 판매했고, 이 가운데 70%가 중소기업 상품이었다.
CJ오쇼핑의 글로벌 사업의 중심에는 CJ IMC(International Merchandising Company)가 있다. 중국 상하이에 본사를 둔 CJ IMC는 글로벌 사이트의 상품 소싱과 공급을 담당하는 CJ오쇼핑 자회사다. CJ IMC는 중소기업 제품을 해외에 선보이고 해외 플랫폼이 진출해 있는 지역의 우수상품을 한국을 포함한 다른 국가에 공급하는 역할을 맡는다. 시장성 높은 해외시장에 합자회사를 설립해 글로벌 홈쇼핑 네트워크를 구축하던 전략에서 더 나아가, 지난해부터는 CJ IMC를 통해 상품 공급 능력과 소싱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실제 CJ IMC는 지난해 2월 호주 건강식품 브랜드인 ‘블랙모어스’의 베트남 유통판권을 획득했고, 지난해 4월에는 제주 ‘삼다수’의 중국시장 진출을 성사시켰다. 국내 중소기업 화장품 ‘진동파운데이션’은 CJ IMC를 통해 중국 홈쇼핑 채널과 일본 드럭스토어 등을 기반으로 해외에 진출해 2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이해선 CJ오쇼핑 대표는 “CJ오쇼핑의 목표는 국내를 넘어선 글로벌 1등 기업”이라며 “국내 중소기업 상품의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하면서 한국형 홈쇼핑의 글로벌 진출을 주도하겠다”고 강조했다.
표. CJ오쇼핑 해외 사이트 진출 현황
*중국은 동방CJ 이외 톈진, 광저우 등 2개 지역에 추가로 진출해 있음.
표2. CJ오쇼핑 국내외 취급고(단위: 억원)-첨부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