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이 오는 2017년까지 1조원 이상 수주 목표를 세우고 차량용 카메라모듈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갈수록 스마트폰 시장 쏠림 현상이 두드러지고 여타 사업 부문은 성장이 주춤한 상황에서 이번 자동차 시장 진출은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LG이노텍이 차량용 카메라모듈 시장에 가세하면서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LG이노텍(대표 이웅범)은 지난달 해외 전기자동차 업체로부터 카메라모듈 신규 모델 승인을 받았다고 25일 밝혔다. 지난해 차량용 카메라 연구개발(R&D) 조직을 광학솔루션사업부에서 전장사업부 산하로 이동시킨 데 이어 최근 전담 조직을 확대 개편했다. 마케팅·품질·생산기술 분야 우수 인력을 집중 배치했다.
차량용 카메라는 환경 테스트 때 수명 기준이 1100시간으로 모바일 부품보다 11배 길다. 온도 기준도 영하 40~영상 100℃로 범위가 넓다. 부품을 10년 이상 장기 공급해야 해 재고 관리도 까다롭다.
주력으로 개발하는 차량용 카메라는 전방용, 후방용과 차체 전체를 비추는 어라운드뷰 모니터링(AVM)용이다. 운전자 상태와 동작을 인식하는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도 개발중이다. ADAS는 주행이나 주차 시 편의성, 안전성을 높여주는 장치다. 주차보조, 사각지대 경고, 차선유지 기능을 지원한다.
LG이노텍 관계자는 “고급차는 카메라모듈을 7~8개까지 사용한다”며 “이런 추세가 보급형 차량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회사는 스마트폰 시장 의존도가 점점 심해지면서 사업 다각화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특히 카메라모듈 사업은 LG전자·애플 스마트폰이 주요 고객사로, 두 회사 중 한 곳만 스마트폰 판매 실적이 저조해도 바로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반면에 차량용 전장부품사업은 지난해 매출액 4481억원을 기록해 4년 만에 아홉 배 성장했다.
자동차용 부품이 모바일기기에 비해 고부가가치 품목인만큼 매출액과 수익률 증가도 기대된다.
시장조사업체 TSR에 따르면 세계 차량용 카메라모듈 시장 규모는 지난해 20억달러(약 2조1400억원)에서 올해 26억7000만달러(약 2조8569억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내년에는 35억2000만달러(약 3조7664억원)로 대폭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LG이노텍이 차량용 카메라모듈 시장에 안정적으로 진입하면서 시장 경쟁도 가열되고 있다. 그동안 이 시장은 일본 파나소닉, 프랑스 발레오, 캐나다 매그나인터네셔널 자회사 매그나일렉트로닉스가 장악했고 지난해부터 국내 전문업체인 엠씨넥스·세코닉스 등이 진출한 바 있다.
(자료: TSR)
오은지기자 onz@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