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4년제 대학들이 정부의 산학협력선도대학(LINC·링크) 2단계 사업을 따내기 위해 사활을 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25일 대전지역 대학가에 따르면 한남대, 대전대, 배재대, 목원대 등 4년제 사립대학 네 곳 모두가 다음 달 4일 교육부의 링크 2단계 사업에 신청서를 제출한다.
대학들은 최근 정부의 대학 구조개혁이 본격화되는 상황에서 링크사업 수주가 향후 대학 발전을 결정짓는 중요한 모멘텀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사활 건 경쟁에 나서고 있다.
대학 간 눈치 경쟁이 치열해지자 사업 특성화 등을 포함한 링크사업 전략이 다른 대학에 노출되지 않도록 함구령까지 내리는 분위기다.
현재 대전지역 대학 중에는 1차 링크사업 중 기술혁신형에 충남대가, 현장 밀착형에 한밭대와 우송대 두 곳이 각각 선정돼 사업을 진행 중이다.
4개 대학은 이 중 현장밀착형 사업에 출사표를 낼 예정이어서 그 어느 때보다 지역 대학 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남대는 장지종 산학협력부총장을 사령탑으로 링크사업 수주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대학은 2012년 대전지역 대학에서 유일하게 중소기업청이 주관하는 창업선도대학에 선정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사관학교식 창업선도대학에도 선정되면서 최근 수년간 산학협력 분야에서 저력을 나타내고 있다. 한남대는 이러한 경험과 노하우를 살려 링크사업을 수주한다는 계획이다. 생명나노와 국방 정보통신기술(ICT)을 특성화 분야로 내세웠다.
대전대는 산학협력단이 주축이 돼 링크사업 추진단을 꾸렸다. 대전지역에서 유일하게 한의대를 갖추고 있는 대전대는 이러한 장점을 살려 한방 바이오에 특화, 링크사업에 도전장을 내밀 계획이다.
2년 전 1차 링크사업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던 배재대는 산학협력단에 링크사업기획추진위원회를 발족하고, 타 대학과 차별화되는 링크 사업 계획서를 작성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일반적으로 이공계와 기업이 중심이 된 산학협력에서 장을 넓혀 지역사회, 인문사회, 문화 등 다양한 영역의 협력을 추구하는 링크 사업 계획안을 준비 중이다.
목원대는 박덕규 앱창작터센터장이 주축이 돼 링크사업 추진 태스크포스(TF)를 이끌고 있다. 2010년 중기청의 앱창작터로 선정돼 지역 인재를 양성하고 있는 목원대는 ICT, 디자인융합에 초점을 두고 계획안을 마련 중이다.
박덕규 목원대 앱창작터센터장은 “정부의 대학 구조개혁이 가시화되는 상황에서 링크사업 수주는 곧 해당 학교의 경쟁력으로 판단할 수 있는 근거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며 “이것이 많은 대학이 링크사업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