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모 KAIST 총장 "공학교육시스템 전면 개편"

KAIST(총장 강성모)가 공학교육시스템을 미국 스탠퍼드 대학을 롤 모델로 내세워 기술사업화를 지향하는 실사구시형으로 전면 개편한다.

강성모 KAIST 총장은 25일 교내 영빈관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공학교육 혁신안을 준비 중”이라며 “현재 각계인사가 대거 참여하는 KAIST 교육·연구혁신위원회를 만들어 가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성모 KAIST 총장 "공학교육시스템 전면 개편"

KAIST가 구상하는 새로운 공학교육의 틀은 산학연구와 협력을 강화하는 혁신모델이다. 과학기술논문색인(SCI) 중심의 평가에서 특허나 사업화 등 학문의 특성에 따른 다양한 평가모형을 체계화하겠다는 것이다.

교육·연구혁신위원회는 대기업 및 벤처기업서 3명, 대덕 출연연구기관 등서 3명, KAIST 내부서 6명, 동문 2명 등 14명으로 구성한다.

이와 함께 교육과 연구, 기술이전, 창업 등을 전주기적으로 총괄하는 ‘기업가 정신 전담 조직체’도 신설한다. 이 조직체는 향후 신설할 엔터프리뉴어십 대학원(가칭)과 연계해 창업·기업가 정신과 관련한 일련의 교육과 연구, 창업지원, 컨설팅, 펀딩, 마케팅과 해외시장 진출을 견인하도록 할 방침이다.

글로벌 기업을 육성, 지원하기 위한 ‘엔드런 사업’도 추진한다. KAIST가 기업을 지원해 실리콘밸리에서 직접 자금을 조달하고 나스닥 상장까지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지식기부 플랫폼도 가동한다. KAIST강의를 국민 누구나 무료로 들을 수 있는 KAIST 오픈 온라인 코스(MOOC) 플랫폼과 서비스도 개발할 예정이다.

테뉴어 제도와 관련해서 강 총장은 “과거엔 승진율이 85%였는데, 지금은 75%만이 승진한다”며 “일부에선 더 혹독해진 것 아니냐는 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강 총장은 이날 모두 발언에서 “핵심가치 제정, 경영진단을 통한 조직개편, 중장기발전계획 수립, 브랜드 재정립을 위한 UI개발을 추진하고, 기관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조만간 K-밸리, 스타트업 KAIST, 엔드런 사업 등에 착수한다”고 설명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