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발전 업계를 대상으로 한 수익 쥐어짜기가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다. 지난해 전력기준가격에 상한선을 만든 데 이어 올해는 주요 전력가격 결정 요인들이 뒤바뀔 전망이어서 민간발전사들의 수익성 악화가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력당국은 발전사에 설비투자 보상차원에서 전력기준가격에 포함했던 일부 비용지급 방식을 변경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비용은 발전소가 전력거래소의 급전지시를 기다리면서 설비 가동 전에 소비하는 비용과 급전지시 후 본격적으로 가동을 시작했을 때 들어가는 시동비용이다. 그동안 이 비용은 전력기준가격에 포함되어 발전사들에 지급되어 왔다.
전력당국은 이르면 상반기 중에 이들 비용을 전력기준가격에서 제외한다는 방침이다. 발전사별 비용 투입이 다르고 발전 원가에 따라 일부 발전소가 더 많은 비용을 받을 수 있어 설비별 비용을 측정하고 별도로 지급한다는 방안이다.
올 하반기부터는 전기사용 절감분을 전력거래 시장에서 거래하는 수요자원시장이 열리는 것도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수요자원은 별도 발전설비 없이 절전량을 시장에서 거래하는 만큼 시장 균형차원에서 발전소의 추가비용은 별도 산정해야 한다는 논리다.
민간발전 업계는 당장 수익하락을 우려하고 있다. 비용 일부가 전력기준가격 산정요인에서 제외되는 만큼 시장가격 하락을 초래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발전업계는 해당 비용이 전력가격에서 빠질 경우 ㎾당 4~5원의 전력가격 하락이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풀가동 기준 설비에 따라선 발전소 1기당 하루 3000만원가량의 수익이 줄어드는 셈이다.
민간발전 업계는 전력가격에서 제외된 비용을 별도 정산을 해도 전체 시장가격 하락에 따른 손익을 보전하지는 못한다는 반응이다. 결국 이번 일부 비용 정산방식 변경도 전력가격 하락을 유도한 발전시장 수익 줄이기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민간발전 업계 관계자는 “발전소 가동을 위해 들어가는 추가비용도 엄연히 전력생산 원가”라며 “인의적인 가격조정 방지 차원에서도 별도 정산이 아닌 시장가격에 반영하는 현 체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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