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갤럭시S5에 지문인식·방수방진·심장박동 센서 등 새로운 기능을 장착하며 하드웨어 혁신의 불씨를 살려놓았다.
중국 등 후발 업체들은 벌써부터 삼성전자가 새로 채택한 소재부품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소재·부품 등 국내 후방산업에 향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S5의 하드웨어 성능 개선 포인트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1600만 화소 카메라모듈이다. 삼성전자는 디지털카메라용 부품을 차용한 특화 모델이 아닌 플래그십 모델에 1600만 화소 카메라를 채택한 첫 번째 스마트폰 업체다. 고가 카메라모듈 시장은 1300만 화소에서 1600만 화소로 빠르게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CMOS 이미지센서(CIS)뿐 아니라 렌즈·자동초점(AF) 액추에이터 등 카메라모듈 후방 산업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지문인식 모듈도 주목할 만한 포인트다. 애플에 이어 삼성전자도 지문인식 모듈을 채택하면서 관련 시장이 급속도로 커질 전망이다. 애플은 아이폰5S에 에어리어(터치 인식) 방식 지문인식 기능을 채택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손가락을 긁어내리는 방식으로 스캔하는 스와이프 방식을 갤럭시S5에 적용했다. 두 회사 지문인식 기술 경쟁이 어떤 구도로 전개될지도 중요한 포인트다.
갤럭시S5에는 IP67등급의 방수방진 기능이 채택됐다. 높은 수준의 먼지 유입을 막고, 1m 수심에서 생활방수를 구현한 수준이다. 삼성전자가 방수·방진 기능을 플래그십 모델에 적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출시한 특화 방수폰 갤럭시S4 액티브가 미국 등 선진국 시장에서 인기를 끌면서 방수·방진 기능을 플래그십 모델 마케팅 포인트로 채택했다. 방수·방진 관련 케이스·레진·부자재를 생산하는 협력사들이 수혜를 톡톡히 볼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S5 케이스 후면에는 복합소재를 채택해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구현했다. 삼성전자는 후면 케이스에 양가죽 느낌이 나는 신소재 등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와 모바일 D램 성능은 예상보다 낮은 수준이다. 지문인식·카메라 성능이 개선되고 복합소재 등을 쓰면서 원가 부담이 높아진 영향이다.
업계 한 전문가는 “삼성전자가 향후 초고가 갤럭시S5 모델(VVIP) 출시를 위해 플래그십 성능을 의도적으로 낮췄을 가능성도 있다”며 “플래그십 모델과 차별화된 점을 부각하기 위해 혁신 포인트를 축적해놓은 셈”이라고 말했다.
웨어러블 디바이스인 삼성 기어2, 기어핏도 종전 갤럭시 기어에 비해 하드웨어 성능이 대폭 개선됐다. 기어핏에는 1.84인치 플렉시블 디스플레이가 쓰였고, 200만 화소 자동초점(AF) 카메라도 내장됐다. 심박계·보도계 등 헬스케어 관련 센서를 채택해 스마트폰과의 연동 및 활용도를 높였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