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천문연구원(원장 박필호)은 전 세계 대형 천체망원경 관련 전문가로 구성된 국제 전문가 위원회가 거대 마젤란 망원경(GMT) 프로젝트 진행을 위한 세부 설계 검토를 완료했다고 25일 발표했다.

이는 GMT와 관측 장비 등의 세부 설계도면 완성, 전체 제작비 산출이 완료돼 조만간 GMT 제작에 돌입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제 전문가 위원회는 지난 1월 중순부터 GMT의 복잡한 광학 시스템 및 정밀 관측 장비의 상세 설계 도면을 검토해 왔다.
이번 위원회 평가 결과 GMT는 앞으로 국제 입찰 과정을 통해 제작사를 선정하는 과정에 돌입하게 됐다. 완성은 오는 2020년께다. 설치장소는 칠레의 라스 캄파나스(Las Campanas) 산 정상이다. 이곳은 현재 천문대 설치를 위한 평탄 작업이 완료돼 있다.
GMT 거대망원경은 구경 25m의 세계 최대급 지상용 광학망원경이다. 이 프로젝트는 한국천문연구원과 함께 미국의 카네기재단, 스미소니언재단, 하버드대학, 애리조나대학, 텍사스 오스틴 대학, 텍사스 A&M 대학, 시카고 대학과, 호주천문재단, 호주 국립대학 등 10개 기관이 같은 지분을 출자해 공동으로 참여하고 있다.
직경 8.4m 반사경 7장으로 구성되는 GMT는 지금까지 3개의 반사경을 완성했다. 2015년부터는 네 번째 반사경 제작에 돌입하게 된다.
허블우주망원경의 10배 이상의 분해능을 가진 GMT 망원경이 완성되면 천문학자는 다른 별 주변을 공전하는 행성 중에서 생명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는 행성 연구와 빅뱅 후 초기 우주의 모습을 관측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GMT 프로젝트 이사로 활동하고 있는 박병곤 한국천문연구원 연구원은 “이번 상세 설계의 완료로 이제 본격적인 망원경 제작 과정에 돌입하게 된다”며 “한국도 국내 중공업 기업과 함께 망원경 제작에 직접 참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