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발전, 日 태양광 사업 철수

한국중부발전이 일본 태양광발전사업에서 손을 뗀다. 정부의 공기업 재무구조 개선 가이드라인에 맞춰 대규모 투자재원이 투입되는 신재생사업을 우선 정리한 것으로 분석됐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중부발전은 70㎿ 규모 일본 태양광발전사업을 철회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부발전은 지난해 4월 에스에너지, 일본 신재생에너지 전문기업인 CEF와 10㎿급 미나미아와지·60㎿급 가와니시 프로젝트 등 70㎿ 규모 사업을 추진하기로 하고 공동투자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당시에는 국내 기업이 일본 내 ㎿급 태양광 발전소를 개발·운영하는 첫 사례로 기록되며 한껏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사업의 중추 역할을 담당해 온 중부발전이 중도 하차를 결정했다. 최근 정부가 공기업에 강도 높은 재무구조 개선을 주문하자 대규모 재원이 투입되는 신재생사업 신규 투자를 모두 철회하기로 한 것이 배경이다.

중부발전 관계자는 “현재 일본 태양광사업에 대한 신규 투자결정은 모두 철회한 상태”라며 “재무구조개선이 주요 선결과제로 부상한 현시점에서 대규모 부채를 지며 사업을 진행하기가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중부발전이 사업에서 빠지면서 투자재원 마련이 어려워졌을 뿐 아니라 발전소 운영부문을 담당할 민간기업 에스에너지의 부담도 커졌다. 총투자금액이 1500억원 규모에 이르는 이번 사업에서 당초 중부발전이 조달하기로 한 자금까지 에스에너지와 CEF가 떠맡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지난해 6월 준공 예정이었던 미나미아와지 사업은 물론이고 올해 말 준공예정인 가와니시 프로젝트 모두 본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공기업 재무구조 개선 작업으로 대규모 부채가 발생하는 신재생에너지 사업에서 공기업의 참여가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며 “사업이 정상적으로 추진됐다면 공기업 참여로 민간 분야 투자를 활성화하는 좋은 기회가 됐겠지만 공기업 중도하차로 민간기업 사업환경은 악화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