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셜텍, 스마트폰 홈 버튼에 최적화된 초소형 에어리어 방식 지문인식 모듈 개발

모바일 입력 솔루션 기업 크루셜텍이 스마트폰 홈 버튼에 최적화된 초소형 지문인식 모듈 개발에 성공했다.

손가락으로 긁는 스와이프 방식이 아닌 에어리어(터치) 방식을 채택해 인식률을 끌어올렸고, 사용자 환경(UI)도 크게 개선했다. 크루셜텍은 상반기 중 주요 고객사와 샘플 테스트를 완료해 올해 안에 상용화한다는 목표다.

크루셜텍(대표 안건준)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4 행사에서 에어리어 방식 초소형 지문인식 모듈을 공개했다고 25일(현지시간) 밝혔다.

이 제품은 애플 아이폰5S에 적용된 에어리어 방식을 구현했다. 현존하는 에어리어 방식 지문인식 모듈 중 가장 작은 크기다. 애플 제품 크기의 3분의 1에 불과하다. 원가 경쟁력도 높아 애플 지문인식 모듈의 3분의 1 수준에 만들 수 있다.

그동안 애플을 제외한 대부분의 스마트폰 업체들이 에어리어 방식 대신 스와이프 방식의 지문인식 모듈을 채택했다. 에어리어 방식은 홈 버튼에 맞춰 옆으로 길쭉한 디자인을 구현하기 어렵고, 무엇보다 원가도 비싸기 때문이다.

크루셜텍은 에어리어 방식 지문인식 모듈의 한계를 자체 기술로 극복했다. 통상 칩 면적이 작으면 인식률이 떨어진다. 애플이 동그란 홈 버튼보다 큰 지문인식 칩을 쓴 이유다.

그러나 크루셜텍은 칩 감도를 끌어올리고, 알고리즘을 고도화해 이 같은 문제를 해결했다. 이번에 개발한 에어리어 방식 지문인식 모듈은 스와이프 제품 대비 오인식률이 5배 이상 낮다.

크루셜텍은 최근 지문인식 기술 수직계열화도 완성했다. 유럽 팹리스 업체와 지문인식 칩을 공동 개발했으며, 알고리즘과 패키지는 순수 국산 기술로 구현했다. 이번 MWC2014 행사에서 주요 고객사에 처음 공개했다.

사파이어에 맞먹는 세라믹 복합소재를 장착해 지문인식 모듈 디자인을 개선했을 뿐 아니라 강도도 높였다. 크루셜텍 최근 투명 세라믹 복합 물질을 활용해 고강도 유리보다 갑절 이상 내구성이 좋은 크리스털 세라믹 소재 개발에 성공한 바 있다. 기존 사파이어 유리보다 7배 이상 가격이 저렴하고, 10배 이상 얇게 가공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안건준 사장은 “우리 회사는 오래 전부터 스마트폰 시장을 타깃으로 다양한 지문인식 기술을 개발해왔다”며 “올 하반기 출시될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에어리어 방식 지문인식 모듈을 적용하는게 목표”라고 말했다.

바르셀로나(스페인)=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