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클라우드, “더디지만 지속 성장”…의미있는 성과 속속 창출

국내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이 성장 속도는 더디지만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해 나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혁신 서비스 등장과 의미있는 성과 창출 등이 시장 성장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자들의 매출 실적이 매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국내 대표적인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 KT는 매달 8%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고, SK텔레콤 역시 매출 규모는 작지만 매년 증가하고 있다. 중소 규모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들도 대부분 지난해 10% 이상씩 매출이 늘었다.

국내 클라우드 시장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하는 의미 있는 성과들이 최근 나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특히 고객층이 두터워졌다. 기존에는 중소기업과 게임업체 등으로 한정됐지만 최근에는 대기업군과 유통기업, 인터넷서비스 사업자 등 다양한 산업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들 기업은 주로 자체 데이터센터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으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전략’을 펼치고 있다. 데이터베이스(DB) 서버는 자체 인프라에서 운영하고 웹서버 등은 클라우드로 구성해 전용 회선을 통해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스타트업 기업들의 지원 프로그램도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성장의 발판이 되고 있다. KT는 미래창조과학부의 ‘K스타트업’, 안행부의 공공데이터 활용 시범사업 그리고 자체 CIC(Cloud Incubation Center) 프로그램 등을 통해 600여개 스타트업 기업에 가상서버 1500여대를 지원했다. 프로그램 지원 종료 후 유료서비스로 전환하는 비율이 80% 이상이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특히 이 가운데 K스타트업 프로그램 지원 사업으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했던 소셜교육 플랫폼 제공업체 ‘클래스팅’은 현재 60개국 5300여 학교 5만 학급에 서비스 하고 있어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했던 국내 사용자들이 최근 국산 서비스로 전환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마존 등 일본, 홍콩, 싱가포르의 센터를 이용해 클라우드 서비스를 받던 고객들이 네트워크 지연(Latency) 문제로 국내 로컬 클라우드 서비스로 전환하는 사례들이 부쩍 늘었다”며 “속도에 민감한 고객들은 안정되고 빠른 국내 인프라와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고 전했다.

국산 SW기업들과 상생도 눈여겨 볼만하다. 중소 SW기업들이 서비스용 소프트웨어(SaaS) 솔루션을 만들어 국내 클라우드 사업자와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그룹웨어 솔루션 등에 한정돼 있었지만 최근에는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스마트워킹 솔루션 등도 클라우드로 서비스되고 있다.

특히 펜타시큐리티, 윈스테크넷 등 보안 SW기업들은 웹방화벽, DB데이터보안, 침입방지시스템(IPS) 등 클라우드 보안 서비스로 출시해 매달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고 있다.

김철승 KT IMO사업컨설팅담당 상무는 “올해 신규 서비스도 대거 출시될 예정으로 본격적인 성장 확대기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현재 국회에 개류 중인 클라우드 활용 활성화법이 통과되면 공공시장도 본격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