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관 한화큐셀 실장 "올해 태양광 발전사업에 올인"

한화가 태양광발전 사업에 적극 나선다. 폴리실리콘·태양전지·모듈 등 제조 부문 출혈경쟁이 심화되면서 빚어진 수익성 악화라는 난제를 발전 사업으로 풀겠다는 전략이다.

26일 일본 도쿄 빅사이트에서 열린 PV 엑스포 개막식 테이프 커팅 행사에 참여한 김동관 한화큐셀 전략마케팅실장(왼쪽 세번째).
26일 일본 도쿄 빅사이트에서 열린 PV 엑스포 개막식 테이프 커팅 행사에 참여한 김동관 한화큐셀 전략마케팅실장(왼쪽 세번째).

김동관 한화큐셀 전략마케팅실장은 26일 일본 도쿄에서 열리고 있는 ‘2014 태양광·풍력 엑스포’에서 기자와 만나 “올해 태양광 다운스트림 분야 투자를 본격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실장은 “모듈 제조라인 디보틀네킹(생산 효율화를 통한 생산량 증대) 작업이 완료되면 생산능력이 늘어나 원가 절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화케미칼은 지난해 한화솔라홀딩스의 증자로 2000억원의 자금을 한화큐셀에 투입했다. 태양광 업체 대부분이 장기 불황에 투자계획을 철회하고 있는 상황에서 거꾸로 대규모 투자를 감행한 것이다.

부친인 김승연 회장의 건강 상태를 묻는 질문에는 “아직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짧게 답변했다. 김 실장은 김 회장의 최종 선고 공판 이후 처음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엑스포 개막식 테이프 커팅식 참여를 시작으로 전시회 일정을 시작한 김 실장은 일본 기업과 메가솔라프로젝트 개발을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 관계자는 “김 실장은 전시회가 열리는 사흘 동안 다운스트림, ESS 분야 등 태양광 전후방 사업은 물론이고 연관 산업 동향을 꼼꼼히 살필 계획”이라며 “주말에도 한화큐셀재팬 직원과의 회의를 계획하는 등 일본 시장 개척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가 태양광발전소 개발·건설 분야를 일컫는 다운스트림 사업을 확대하는 것은 영업이익률 제고를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한화는 한화케미칼·한화큐셀·한화솔라원을 중심으로 폴리실리콘-태양전지-모듈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를 달성했다. 1만톤 규모 폴리실리콘 제조공장과 연간 2.4GW의 셀 생산능력을 갖춰 세계 3위 태양광 기업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폴리실리콘·셀·모듈 가격 하향세가 이어지고 있어 영업이익 제고라는 숙제를 떠안은 상태다.

김 실장은 현지 인터뷰에서 “모듈 가격이 와트당 100센트고 이를 전량 판매한다 해도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은 크지 않다”며 “수익성 개선 조치로 다양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한화솔라원, 한화큐셀 공장 가동률을 100%대까지 끌어올렸지만 지난해 태양광사업 부문 매출 총이익률은 5%에 머물렀다. 다운스트림 사업 진출을 확대는 이 같은 숙제를 해결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보인다.

발전사업을 개발하고 설계·구매·시공(EPC) 사업에 참여하면 자사 모듈을 발전소 프로젝트에 공급해 모듈 수익성과 EPC 수익을 동시에 개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 캐나디안솔라, 퍼스트솔라도 다운스트림사업을 확대하면서 지난해 매출 총이익을 20%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도쿄(일본)=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