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미세먼지가 서울을 비롯한 전국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자녀와 함께 야외활동에 나서려고 해도 창밖으로 보이는 뿌연 하늘에 벌써부터 한숨이다. 탁한 공기 탓에 호흡기가 약한 자녀들 건강도 걱정된다. 이번 주말에는 자녀와 함께 체험형 과학관 LG사이언스홀을 방문해 보자. 다양한 생활 속 과학 원리를 쾌적한 실내 환경에서 체험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신학기를 맞은 자녀에게 지적호기심을 성장시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LG사이언스홀
LG그룹은 청소년이 지닌 과학에 대한 호기심과 꿈을 키워주기 위해 서울과 부산에 LG사이언스홀을 건립해 운영하고 있다. LG사이언스홀은 일방적으로 설명을 듣는 기존 과학관 형식에서 벗어나 청소년 관람객이 직접 즐기고 체험하면서 과학 원리를 이해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회사는 지난 1987년 서울, 1998년 부산에 각각 LG사이언스홀을 세웠다. 방문객은 하루 평균 700여명을 웃돈다. 최근에는 누적 관람객 535만명을 넘어섰으며 유치원 및 초·중·고등학교 등 단체 관람객 방문 횟수는 한 해 10만회 이상이다.
LG그룹은 매년 평균 약 70억원을 LG사이언스홀에 투자하고 있다. 국내 과학 발전을 도모하고 청소년에게 과학 학습·탐구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회사는 지난 27년간 LG사이언스홀에 1700억원가량을 지원하며 최신 과학기술 전시물을 선보이고 있다.
2007년 제40회 과학의 날 과학기술진흥 유공자 국민포장, 2009년 기업단체 최초 교육과학기술부 대한민국과학문화상 수상, 2011년 대한민국 퍼스트브랜드대상 어린이 과학관·박물관 부문 수상, 2012년 교육과학기술부 교육기부 대상 등을 받았다. 2001년에는 서울시교육청 ‘현장학습체험기관’으로, 2012년에는 과학관으로는 유일하게 교육과학기술부 ‘교육기부기관’으로 각각 지정됐다. 교육부가 파견한 일선교사와 평가단이 LG사이언스홀을 방문한 후 작성한 ‘LG사이언스홀 관람기’가 초등학교 6학년 국어교과서에 수록되기도 했다.
회사는 1999년 LG사이언스홀 기업과학관 아이템을 중국 하이얼그룹에 수출해 중국 칭다오에 하이얼그룹이 주도한 ‘하이테크 사이언스홀’ 건립을 지원하기도 했다. 해외 과학교육 인프라를 확산하는데 기여한 셈이다.
1990년 소련연방 키르키스 공화국 대통령, 1994년 칠레 대통령, 1998년 중국 하이얼그룹 장 루이민 회장, 2004년 남북 경제회담 남북대표단 일행 및 일본 최초의 우주인 모리 마모루 박사 등 연 3000명을 웃도는 외국인이 LG사이언스홀을 방문하며 국가 이미지를 제고하는데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지루할 틈 없는 체험 프로그램
LG사이언스홀은 ‘생활 속 과학 체험관’을 주제로 우리 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된 다양한 과학을 소개하는 8개 테마관에서 30개 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신비한 몸 속 과학, 집 안과 도시 곳곳에 숨어 있는 과학원리, 지구를 건강하게 지키는 환경과학 등 우리 생활 가까이 있는 과학을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다.
과학 여행을 준비하는 ‘과학 정거장’, 삼면의 파노라마 영상으로 과학 세계를 만나는 ‘과학 탐사선’, 세포·DNA 등 몸 속 과학을 탐험하는 ‘몸을 이루는 과학’, 가전제품이 사용하는 에너지와 원리 등을 배우는 ‘집 안의 숨은 과학’, 통신네트워크 등 도시 과학을 만나는 ‘도시를 움직이는 과학’, 과학 발전으로 오염된 지구를 건강하게 지키는 법을 배우는 ‘지구를 살리는 과학’, 연극배우들과 함께 다양한 실험을 하는 ‘사이언스 드라마’, 3차원 우주 영상관 등으로 구성됐다.
LG사이언스홀은 프로그램 기획 초기부터 초등학교 교사 자문단을 구성해 수시로 의견을 구하는 한편으로 LG전자·LG화학·LG유플러스·LG생명과학 등 계열사 연구원들을 아이템 개발에 직접 참여시켰다. 청소년 눈높이에 맞는 주제와 아이템을 개발해 과학 교육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다.
회사는 환경문제를 바라보는 청소년들의 시선을 높이기 위해 친환경 아이템 비중을 20%로 유지하고 있다. ‘씽씽 윈드파워’는 풍력발전기를 직접 돌려 가상 도시에 전기를 공급하는 시간이다. 화면 속 가상 생활공간에서 다양한 물건을 사용하면서 온실효과의 개념을 배우는 ‘탄소발자국’도 운영한다.
LG그룹이 진행하는 다양한 사업·제품과 관련된 프로그램도 다수 선보인다. 태양광으로 전기자동차를 충전하는 ‘부릉부릉 전기자동차’는 LG가 신사업으로 적극 추진하고 있는 태양전지와 전기차배터리 사업 등을 소개한다. 리모컨으로 로봇청소기를 제어하면서 진행하는 ‘로봇청소기 월드컵’, 휴대폰·노트북PC 등 최신 전가기기 내부구조를 설명하는 ‘전자제품 스캐너’ 등이 마련됐다.
LG사이언스홀은 최근 관람객의 학습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전체 체험시간을 기존보다 15분 긴 120분으로 개편했다. 회당 30여명씩 관람을 하던 인원을 20여명 수준으로 줄이면서 여유롭게 관람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각 테마관에 배치된 운영요원들이 제공하는 과학원리 설명을 체계적으로 변경했다. 방문객 편의를 위해 수유 공간, 휴게 공간, 물품보관실 등도 확충했다. 홈페이지(www.lgsh.co.kr)에서 단체·개인으로 구분해 신청하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