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방연료 사용량 급락에 에너지업계 울상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겨울철 도시가스·등유 소비 추이

7년만에 찾아온 따뜻한 겨울 기온으로 인해 난방연료 사용량이 급락하면서 에너지업계가 울상이다.

27일 한국가스공사와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난방연료 성수기인 지난 12월과 1월 국내 도시가스 판매량과 등유 소비량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2~23%가량 줄었다.

도시가스 판매량은 지난 12월과 1월 각각 251만8000톤, 256만3000톤을 기록해 전년도 286만톤, 292만5000톤보다 12%가량 줄었다. 등유 소비량도 지난 12월과 1월 각각 276만7000배럴, 246만4000배럴을 기록해 전년도 363만9000배럴, 344만배럴보다 23%가량 감소했다.

난방연료 사용량 감소 원인은 7년 만에 찾아온 따뜻한 날씨 탓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 1월 전국 평균 기온은 영상 0.5도로 평년(1981∼2010년 영하 1도)보다 1.5도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2007년 1월 평균기온이 영상 1도를 기록한 이후 7년 만에 영상권을 나타냈다.

겨울 한철 장사에 의존하는 도시가스업계는 울상을 짓고 있다. 도시가스사들이 지난해 판매급감을 겪으면서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줄어든 실적을 냈는데 겨울장사마저 망쳐 올해 1분기 실적에도 먹구름이 드리웠기 때문이다.

도시가스사업계 관계자는 “올 겨울 판매량이 급락하면서 영업부서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지만 뾰쪽한 해결책이 없다”며 “1월 판매량이 줄어든 것은 1분기 실적에 악영향을 끼칠 전망”이라고 말했다.

큰 폭으로 감소한 등유 소비량을 보고 있는 정유사들의 마음도 편치 않다. 등유 판매량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축소됐지만 난방유 성수기에 재미를 보지 못한 것은 경영에 일부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정유사 관계자는 “따뜻한 날씨 탓도 있지만 화목보일러 보급이 늘고, 연탄으로 회귀하는 수요도 생겨나는 등 등유 소비가 위축되고 있다”고 말했다.

<자료:한국가스공사,한국석유공사>


자료:한국가스공사,한국석유공사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