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빅사이트에서 개막한 ‘2014 태양광·풍력 엑스포’가 3일간의 공식 일정을 마치고 지난달 28일 폐막했다.
65개국 1594개 기업이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진 이번 행사는 ‘융합’이라는 최근 에너지 시장 트렌드를 뚜렷하게 제시했다.
에너지산업 핵심시장으로 떠오른 일본을 선점하기 위한 CEO들의 움직임도 활발해 산업동향 파악과 비즈니스 기회 창출이라는 전시회 기능에 충실했다는 평가다.
◇CEO, 일본 시장 직접 챙긴다
일본이 태양광, 이차전지 핵심 수요처로 부상하면서 전시회장을 찾는 국내 기업 CEO의 발길도 잦았다.
26일에는 구자균 LS산전 부회장과 김동관 한화큐셀 전략마케팅실장이 모습을 보였다. 구 부회장은 자사 부스는 물론이고 태양광, 인버터, 에너지저장장치(ESS) 분야 경쟁사 부스를 꼼꼼히 살폈다.
김동관 실장은 태양광엑스포 개막식 테이프커팅행사를 시작으로 일본에서 광속 행보를 보였다. 27일에는 외부에서 일본 에너지기업 쇼와셀석유 측과 미팅을 갖고 다시 전시회장을 찾았다. 쇼와셀석유는 CIGS 박막전지 분야 세계 최대 생산능력을 보유한 솔라프론티어를 인수하는 등 태양광사업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상황으로 향후 양사 협력에 관심을 갖게 했다.
김희철 한화큐셀 사장도 26일 서울에서 기업설명회를 마치고 다음날 바로 전시회장을 찾았다. 김 사장은 “일본 태양광 시장 영업실적이 올해 태양광사업 성적을 좌우할 정도”라며 “관련 기업과의 교류를 확대하고 현지 법인 영업 상황을 확인하는 등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재균 웅진에너지 사장도 부스에서 대만 웨이퍼 기업과 직접 미팅에 나서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트렌드는 ‘융합’과 ‘B2C’
올해 전시회에는 태양광+ESS 등 다양한 융합솔루션의 출품이 눈에 띄게 늘었다. LS산전, 현대중공업은 태양광 모듈, 인버터 등 단일 설비가 아닌 태양광발전설비와 생산한 전력을 저장할 수 있는 ESS 융합 솔루션 마케팅에 주력했다.
스마트그리드 부문에서는 혼다가 닛산, 도요타에 이어 주택과 전기차가 전력을 주고받는 V2H(Vehicle to Home) 솔루션을 공개하며 전기차 시장 개화로 파생하는 융합 비즈니스 시장의 성장을 기대하게 했다.
태양광 부문에서는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 시장 개척에 나서는 기업 행보가 활발했다,
한화큐셀은 지붕형 태양광 모듈 ‘Q플랫’ 등 가정·건물 시장을 겨냥한 제품을 출품했다. 신동인 한화큐셀재팬 마케팅 팀장은 “현재 일본 태양광 시장에서 대규모 상업발전소용 제품 출하 비중이 90%에 육박하지만 내년부터 성장세가 한풀 꺾일 것”으로 예상하며 “그 대신 태양광 발전에 관심을 갖는 일반 가정이 늘면서 관련 시장 공략을 위한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트리나솔라는 가정용 태양광 발전 솔루션 ‘트리나 스마트 에너지’를 출품했다. 태양광 모듈에 ‘허니’ 등 제품명을 부여하는 B2C 마케팅도 확대하는 모습을 보였다.
강정화 수출입은행 선임연구원은 “올해 일본 태양광 시장은 최대 9GW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 가운데 주택용이 30%를 차지할 것”이라며 “가정용 태양광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크기 때문에 업계도 B2C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도쿄(일본)=
최호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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