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희 박사는 국내 생체방어 분야의 대표적인 과학자다. 생명공학연구원 생체방어시스템 연구센터장을 맡고 있다. 생체방어 분야에서 괄목할만한 연구 업적을 올렸다. 김 센터장은 “사이언스는 정신노동이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많이 힘들다. 특히 ‘따끈한’ 연구 분야일수록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스피드가 매우 중요하다. 때문에 시간투자로 승부를 볼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생체방어시스템연구센터는 지난해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이 전략적으로 선정한 8개 연구센터 가운데 하나다. 김 센터장의 리더십과 가능성을 보고 신설한 연구센터다. 감염 질환이 왜 발생하는지 근본 원인을 규명하는 연구가 이 센터 주업무다. 김 센터장이 이끄는 연구팀은 바이러스와 병원성 세균이 인체에 감염됐을 때 어떤 전략으로 생존과 성장을 통해 질환을 일으키는지와 활성산소 간 연계성에 관한 메커니즘을 규명했다. 연 구결과는 네이처 구조분자 생물학회지와 미국국립과학원회보 (PNAS),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등에 발표됐다.
지난해에는 서울대 교수팀과 여름철만 되면 기승을 부리는 비브리오패혈증 활성화 기작을 규명해 관심을 끌었다. 2011년엔 AIDS(후천성면역결핍증) 환자에 나타나는 반점(피부암)의 원인물질에 대한 방어기작에 관한 논문을 네이처 구조분자생물학지에 게재했다.
김 센터장은 “전문 연구 분야만을 고집하지 않고 항상 융합적인 관점에서 연구를 설계하고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다양한 분야 전문가와 협력 연구를 하기 때문”이라고 높은 연구 업적 배경을 설명했다.
최근에는 세포생물학이나 면역학 분야 전문가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김 센터장의 전문 연구 분야는 구조생물학과 생화학이다. 감염질환 원인 메커니즘을 분자 관점에서 규명하는 연구를 주로 한다. “혼자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에 부딪쳤을 땐 모든 걸 낱낱이 공개해 풀어가는게 오히려 효율성이 더 낫습니다.”
김 센터장은 과학나눔 문화 구현을 위해 지난 2010년부터 초중고생을 대상으로 생명과학 강연을 진행해오고 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