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업체들이 세계 유일의 민간 시장이 열린 일본 에너지저장장치(ESS)시장에 잇따라 진출하고 있다.
이티에이치(대표 황진연)는 최근 일본 N그룹 등에 ESS(6.3㎾h급) 50세트를 수출했다고 3일 밝혔다. 이 제품은 일본 전지공업회 규격(SBA S1101:2011)에 통과, 일본 정부보조금 대상품목(SII)에 등록됐다. 지금까지 일본 SII에 등록된 업체는 지난해 주하 이후 국내 중·소·대기업을 통틀어 이 업체가 두 번째다.
SII에 등록되면 일본 경제산업성 보조금(구축비용 33%)과 지자체별 추가 보조금(10∼20%)을 지원받아 최고 50% 할인된 가격으로 개인·상업·주택사업자 등 누구나 ESS를 구매할 수 있다. 지금까지 SII 등록된 제품은 60여개다.
이티에이치 제품은 LG화학의 대용량 리튬이온 이차전지를 탑재해 자사의 충·방전과 전력변환장치(PCS) 기술로 완성됐다. 출력용량 6.3㎾h급으로 가정·상업 등 수용가의 전력계통 연계형으로 활용되며 2가구(4인 기준)가 하루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심야 시간대에 값싼 전기를 충전해 낮 시간대 사용하면서 전기사용 절감을 유도한다. 또 전력계통과 연결하지 않고도 비상 시 독립형 전력시스템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티에이치는 향후 LG상사를 통해 건설시공업체를 대상으로 판매망을 확대할 방침이다.
황진연 사장은 “기존 제품에 비해 부피가 10~20%가량 작은데다 가격경쟁력도 10% 이상 뛰어나고 일본의 까다로운 SII 규격까지 통과돼 충분한 시장 경쟁력을 갖췄다”며 “N그룹과 도쿄 인근 주거단지에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어 향후 신규 건설, 주택 시장으로 공급 물량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