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에서 도시가스 공급비용 인상을 미뤘지만 서울지역 도시가스사는 요금 카드결제 확대시행을 계획대로 진행한다. 3일 가스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회사별로 1~2개 카드사를 통해 도시가스요금 신용카드 결제를 오픈한 서울지역 도시가스사가 지난달에도 1~2개 카드사를 추가로 오픈했다.
서울지역 도시가스사가 추가한 카드사는 서울도시가스가 삼성카드, 강남도시가스와 예스코가 삼성카드·NH농협카드 두 개사 등이다. 코원에너지서비스는 NH농협카드와 카드결제 확대를 위한 최종 협의를 진행 중이다. 도시가스사는 계속해서 카드사들과 수수료 등을 협의해 카드결제 전면시행까지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서울시는 도시가스사의 카드결제 전면 시행을 조건으로 최근 2년간 미뤘던 공급비용 인상분을 3월에 반영하겠다는 공문을 보냈다. 그러나 최근 이를 7월 이후로 미루겠다고 번복했다. 도시가스사의 유통비용과 수익이 포함된 소매공급비용은 산업통상자원부가 마련한 ‘공급비용 산정기준’에 따라 지자체가 매년 자체 연구용역을 거쳐 결정한다.
서울시가 카드결제 수수료가 포함되는 도시가스 공급비용 인상을 미루면서 조건부로 도입됐던 신용카드결제 확대가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업계에서 표출됐다. 따뜻한 날씨 탓에 도시가스 수요가 줄어 경영이 힘든데 요금에도 반영할 수 없는 카드결제 수수료를 도시가스사가 감당하긴 부담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도시가스사는 소비자 편의제공 차원에서 신용카드 전면도입을 중단하지 않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도시가스사 관계자는 “신용카드결제 도입에 대한 조건은 서울시와 도시가스사와의 얘기일 뿐 소비자들에게 발표한 내용은 내부사정에 관계없이 시행하는 것이 옳다고 판단했다”며 “서울시도 공급비용 조정과 관계없이 소비자와의 약속을 강조하며 조속한 시행을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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