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속 알파-시누클린 단백질 축적량이 파킨슨병 진행을 결정한다는 기존 학설을 뒤집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정선주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교수는 3일 29개국 58개 센터가 참여한 ‘파킨스병 유전역학 국제컨소시엄’을 대표해 알파-시누클린 단백질의 절대량이 파킨슨병 진행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못한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파킨슨병은 다양한 신경세포가 소실되면서 경직, 치매 등 다양한 증상을 낳는 대표적인 퇴행적 뇌질환이다. 알파-시누클린은 뇌세포 사이에 신경전달을 돕는 단백질이다.
유럽과 호주에서는 그동안 신경세포에 축적되는 알파-시누클린의 절대량이 많으면 파킨슨병의 진행이 빠르다는 가설을 바탕으로 치료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정 교수는 6105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알파-시누클린 단백질을 생성하는 SNCA 유전자에 존재하는 REP1 유전형과 파킨슨병 환자 생존과의 연관성을 조사한 결과, REP1의 유전형이 다르더라도 파킨슨병 환자 생존에는 특별한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정 교수는 “현재 알파-시누클린을 없애는 원리를 이용한 파킨슨병 치료 백신은 근본적으로 질병의 진행을 억제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