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폰코리아가 결국 한국 시장에서 물러난다.
그루폰코리아는 “3일 본사 임원이 방문해 한국 법인 청산 방침을 통보했다”며 “수개월에 걸쳐 단계적으로 축소 및 청산 절차를 밟을 계획”이라고 4일 밝혔다.
2011년 원조 소셜커머스의 국내 입성으로 주목받으며 문을 연 그루폰코리아는 3년만에 문을 닫게 됐다. 그루폰은 작년 11월 인수한 티켓몬스터에 한국 사업을 집중할 방침이다.
그루폰코리아 직원에 대한 고용승계는 이뤄지지 않는다. 회사 관계자는 “대표를 포함, 전체 직원 160여명을 대상으로 현금 보상이나 전직 지원 등 ‘조기 퇴직 프로그램’(ERP)을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수 인원이 남아 파트너 계약 관계 종료와 고객 환불, 보상 등 남은 업무를 정리한다.
그루폰은 지난해 매출 50억3800만달러를 기록한 세계 1위 소셜 커머스 업체다. 하지만 그루폰코리아는 티몬, 쿠팡, 위메프 등 시장을 선점한 국내 업체에 밀려 주도권을 잡지 못 했다.
토종 업체들이 TV 광고 등 공격적 마케팅을 펼치고 배송 상품 비중을 높이는 등 국내 시장 환경에 맞춰 변신하는 동안 그루폰코리아는 레스토랑 할인 딜 등 지역 비즈니스에 주력한 것도 한계로 꼽힌다.
결국 그루폰이 지난해 티켓몬스터를 2억6000만달러에 인수하면서 그루폰코리아의 입지는 더욱 불안해졌다.
그루폰코리아 철수로 국내 소셜커머스 시장은 ‘빅3’ 체제로 굳어졌다. 하지만 업계 선두 자리를 놓고 치열한 출혈 경쟁이 벌어지는 상황이라 시장 안정화엔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