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한판토스, 해외 직구시장에서 신성장동력 찾는다

종합 물류서비스 전문업체 범한판토스(대표 배재훈)가 개인 소비자를 중심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해외 직구(직접구매)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미국, 중국, 일본 등 해외 온라인 쇼핑몰에서 상품을 구매하는 국내 소비자가 급증하면서 일반 소비자(B2C) 대상 배송 서비스 시장이 성장 정체기에 빠진 물류업계의 신성장동력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범한판토스는 해외 직구 시장에서 발생하는 국내 배송 수요를 소화하기 위해 최근 사내에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그동안 대규모 물류 수요가 발생하는 전자, 건설, 철강 등 대기업 중심 기업시장(B2B)에 집중했던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지난해 말 미국 블랙프라이데이를 기점으로 배송 물량이 급증하고 있는 해외 직구 물량을 흡수하면서 사업을 다각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회사 측은 “월 평균 5만건 수준이었던 해외 직구 배송 물량이 지난해 블랙프라이데이 10만건을 돌파하며 폭발적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급증하는 직구 배송 물량을 처리하기 위해 영업팀, 영업관리팀, 인천물류센터 특송운영팀 등을 신설해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2012년 미국 LA와 뉴저지에서 시작한 직구 물류 서비스를 지난해 오리건까지 확대했다. 현지 지사를 거점으로 삼아 독일, 영국, 프랑스 등 유럽 시장에도 진출했다. 올해는 180개국에 구축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서비스 대상 국가를 지속적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범한판토스는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에서 보관·재포장 등 3자물류(3PL)는 물론이고 항공기·선박 국제운송서비스 등 기존 B2B 시장을 겨냥해 구축한 물류 인프라를 직구 시장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인천공항 자유무역지역에 세운 업계 최대 규모 물류센터에서는 자체 특송 통관장을 운영하면서 통관시간을 단축하고 있다. 자체 물류 네트워크로 평균 일주일 이상 소요되는 배송 기간을 단축하면서 차별화된 고객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범한판토스 관계자는 “대규모 글로벌 물류 네트워크와 차별화된 고객 서비스를 기반으로 물류업계의 신성장동력으로 떠오른 해외 직구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점유율을 확대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해외 직구 거래액 규모는 지난해 10억달러(약 1조원)를 돌파하며 전년보다 111% 증가했다. 2001년 전체 소비재 수입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0.07%에 불과했던 해외 직구는 지난해 1.8%까지 늘었다. 구매 국가 중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81.6%에서 2012년 73.9%로 축소된 반면에 중국·독일 비중은 기존 1%내외에서 9.7%, 5.2%로 각각 확대됐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