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스마트센서 산업 육성을 위해 6년간 민관 공동으로 총 1508억원을 투자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내년부터 핵심 기반기술 개발에 576억원, 자동차·로봇 등 32개 센서제품 개발과 상용화에 824억원, 인력 양성에 52억원 등을 투자한다고 4일 밝혔다.
웨어러블 스마트 기기, 국민 안전·건강 로봇, 자율주행 자동차, 고속 수직이착륙 무인항공기 등 현재 추진 중인 13개 ‘산업엔진 프로젝트’와 연계해 스마트 센서제품을 개발하고 해외시장 진출도 모색한다.
이를 위해 시험, 시제품 제작 등을 지원하는 ‘센서 산업화 지원센터’를 구축하고 나노종합기술원, 전자부품연구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등 센서관련 장비를 보유한 기관을 지역 거점으로 지정, 활용할 방침이다.
스마트센서 전문기업이 수요를 제시하면 이를 바탕으로 국내 대학이 이에 맞춘 ‘기업 맞춤형 고급 센서인력’도 연간 60여명씩 양성할 계획이다.
정부가 센서산업 육성에 나서는 것은 모든 사물이 통신으로 연결되는 ‘사물 인터넷’ 시대를 맞아 센서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지만 국내 센서기업 대부분은 기술력이 취약한 중소기업이기 때문이다.
우리 기업의 국내 센서시장 점유율은 23% 수준으로 대부분의 품목을 수입하고 있다.
8대 핵심 센서제품 중 스마트폰 이미지 센서(약 50%), 가스·수질 측정용 화학 센서와 광학 센서(각 5∼10%)를 제외한 자기, 영상, 레이더 등의 제품은 전량 수입하고 있다. 2012년 수입 규모만 42억달러에 달한다.
세계 센서시장 규모는 2012년 796억달러에서 2020년 1417억달러로 연평균 9.4%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중 국내 시장은 같은 기간 54억달러에서 99억달러로 연평균 10.4%의 성장이 예상된다.
실제로 해외는 현재 다양한 분야에서 스마트 센서를 활용한다. 작년 9월 미국에서 개최된 제34회 아메리카컵 요트대회에 출전한 ‘오라클 팀 USA’는 요트에 장착된 400여개 센서에서 풍속, 풍향, 돛대 상태와 배의 움직임 등 정보를 얻고 이를 손목시계와 태블릿PC에 받아 실시간으로 활용해 역전 우승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시는 시내 중심가 본(Born) 시장에 인구 밀집 정도를 실시간으로 파악, 조명 세기를 자동 조절하는 LED 조명을 설치해 연간 30% 이상의 전력 소비를 줄였다.
미국 코벤티스사도 밴드 형태의 심장감지 센서를 개발해 2010년 미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얻어 인기리에 시판 중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첨단 스마트센서는 IT산업뿐 아니라 자동차, 바이오·의료, 기계·로봇 등 우리 주력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높여줄 핵심 품목”이라며 “민간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사물인터넷 시대의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