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가격 4달만에 대폭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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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액화석유가스(LPG) 국내 공급가격이 리터당 50원가량 떨어진다. 5일 E1, SK가스 등 LPG수입사는 3월 국제 LPG가격이 프로판은 전달보다 톤당 115달러 인하된 855달러, 부탄은 100달러 내린 870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1월부터 내리기 시작한 국제가격을 합하면 프로판은 톤당 245달러, 부탄은 355달러다.

국제가격 인하에 따라 최근 3개월간 국내 공급가격을 동결했던 LPG수입사가 내달에는 가격을 인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달 톤당 100달러의 국제가격 인하폭은 국내 공급가격에 ㎏당 100원 정도의 인하요인으로 작용한다. 리터로 환산하면 약 50원 수준이다. LPG수입사 관계자는 “지난 1~3월 국제 가격이 내려 4월 국내 공급가격 인하를 검토 중”이라며 “소비자와 물가를 고려해 인하폭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 LPG 공급가격은 사우디아람코가 통보한 국제가격을 바탕으로 환율, 각종 세금, 유통 비용 등을 반영해 결정된다.

LPG수입사가 내달 공급가격을 인하하면 지난해 12월 국제가격 인상분 회수를 이유로 동결했던 가격을 4개월 만에 내리는 것이다. 수입사는 지난해 12월 국제가격이 톤당 300달러 대폭 상승했을 때 물가안정 차원에서 이를 모두 1월 공급가격에 반영하지 않고 ㎏당 99원, 인상요인의 약 30%만 반영했다.

이후 1~2월 국제가격이 각각 톤당 150달러, 45달러 내려갔지만 수입사는 12월에 반영하지 못했던 인상요인 상쇄 차원에서 국내 공급가격을 계속 동결했다. 회수하지 못한 인상분을 챙기기 위해 최근 3개월간 국제가격 하락세 속에 국내 공급가격을 내리지 않은 것이다. 수입사는 1~2월이 성수기이기 때문에 물량 측면에서 수입가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것을 회수하려면 5월까지는 더 공급가격을 동결해야 한다고 밝힌다.

하지만 3월에 국제가격이 큰 폭 하락하면서 인상요인 발생 전인 지난해 11월보다 더 떨어졌다. 수입사가 더 이상 누적된 인상요인을 이유로 공급가격을 동결하기 부담스러운 상황이 됐다.

물가 관리에 도끼눈을 뜨고 있는 정부 눈치도 있고 휘발유 대비 60% 수준인 비싼 가격에 부담을 호소하는 소비자 아우성도 빗발치고 있다. 휘발유 대비 50%가 일반적인 LPG가격 수준이다.

내달 공급가격이 내려가면 LPG차량 운전자들과 소비자들이 한시름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리터당 50원 내리면 하루 평균 150~300㎞ 운행하는 택시 운전자들은 연료비를 1500~3000원가량 줄일 수 있다. 서울의 한 택시운전자는 “리터당 1100원이 넘는 살인적인 LPG가격에 요즘 충전소 가기가 겁난다”며 “LPG가격 인하로 연료비를 하루 3000원씩만 줄여도 한 달이면 8만원가량 수익이 늘어난다”고 말했다.

LPG충전사업자도 가격 인하에 반색했다. 최근 LPG차량 감소로 수요가 줄어드는 추세인데 가격마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올해 판매량이 눈에 띄게 줄어든 상황이기 때문이다. 경기도 소재 한 LPG충전소 사장은 “LPG가격이 올라 LPG차량 등록대수가 줄고 차량이 줄어서 수요가 감소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며 “일시적일지 몰라도 다음달에 가격이 내려간다는 것은 반가운 소식”이라고 말했다.

<자료:E1>


자료:E1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