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학 넷 중 하나는 정보 쇄국 정책

고등학생 A군은 대학 입학 정보를 얻기 위해 스마트폰으로 지원하려는 학교를 검색했다. 그러나 플래시 이미지 때문에 첫 화면의 이미지 일부밖에 보이지 않고 메뉴는 확인조차 되지 않았다. PC로 접속을 하려고 했지만, 검색으로 정보가 나오지 않는 학교가 많아 일일이 웹사이트를 들어가 확인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우리나라 대학교 네 곳 중 한 곳의 웹사이트에서는 검색엔진 접속을 완전 차단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웹사이트에 플래시, 이미지 사용도 지나치게 많아 정보 개방성을 낮춘다는 지적이다.

구글코리아와 한국인터넷전문가협회는 지난 2월 국내 400개 대학 웹사이트를 조사한 결과 검색엔진 완전차단비율이 23.2%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5일 밝혔다. 대학 넷 중 하나는 정보 쇄국 정책을 고집하는 셈이다.

이는 지난 3월 코리안클릭 기준 100개 대학 웹사이트를 조사해 나왔던 검색엔진 완전차단비율인 18.1%보다 높은 수치다. 국내 100개 이상 대학이 검색엔진 접근을 완전히 차단하고 있다. 구글코리아 측은 조사 대상이 늘어나면서 트래픽이 적은 대학교 웹사이트일수록 검색엔진 개방에 대한 인식이 높지 않은 것이 수치에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웹사이트에 프레임을 사용하거나 과다한 이미지를 사용한 점도 검색엔진을 무용지물로 만들었다. 또 스마트폰 이용자가 급격하게 늘어났는데도 대학교 웹사이트에서 절반에도 못 미치는 38.8%만이 모바일 친화적인 웹페이지를 운영했다.

구글코리아 관계자는 “검색엔진에 노출될 필요가 없는 관리자 페이지라던가 데이터베이스 위치 등 일부 정보 접근만 막을 방법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대학교 웹사이트들 상당수가 웹페이지 정보 수집을 완전히 차단하고 있다”며 “반면 미국, 일본, 중국 등 해외 주요 대학 웹사이트의 경우 정보 수집을 완전히 차단한 곳은 단 한 곳도 없다”고 강조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