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우리 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해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각종 협력사업을 연계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개도국 현지에 필요한 IT와 보건·의료, 인프라 구축 등의 지원 사업을 펼치면서 국내 기업을 적극적으로 참여시켜 우리 기업들의 해외진출 기회를 늘려간다는 접근이다.
윤태용 기획재정부 대외경제국장은 5일 전국경제인연합회과 공동 주관한 신흥시장포럼에서 “그간 정부 간 정책자문(G2G) 중심으로 운영되던 경제발전경험 공유사업(KSP:Knowledge Sharing Program)에 민간기업을 참여시켜 개도국들에게 우리 기업의 경험과 전문성을 전수해 주는 지식공유 사업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후속 진출사업으로의 연계를 위해 대외경제협력기금(EDCF)과 수출금융 등의 지원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후속 조치로 각 기업으로부터 KSP·EDCF를 활용해 진출할 분야와 대상 국가에 대한 의견을 이달 중순부터 접수받기로 했다. 전경련이 각 기업들의 수요와 의견을 수렴해 기재부에 보고하고, 기재부는 사업의 적정성 여부를 판단해 사업 진행 여부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사업별로 민·관이 참여하는 프로젝트팀을 꾸리고 우선 대상지역과 사업 진행규모, 중소기업의 동반 진출 등까지 함께 모색하게 된다.
KSP와 EDCF를 활용한 국내 기업 해외진출에는 기재부와 외교부 등 정부부처는 물론이고 수출입은행 등 주요 기관도 공동으로 참여한다. 지원 대상국가와의 의견 조율도 필요하다. 전경련은 여러 협의를 거치는 만큼 첫 사업은 오는 하반기 시작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이 IT와 보건의료, 교육, 인프라 구축 등 다양한 사업을 발굴해 해외진출 기회를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이날 포럼에는 박찬호 전경련 전무, 윤태용 기재부 대외경제국장, 전홍택 KDI 국제개발협력센터 소장, 심섭 한국수출입은행 선임부행장, 김두섭 대우건설 전무, 임경묵 두산 상무, 김성진 한화에스앤씨 상무, 황주성 SK경영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등 대·중소기업 해외사업 관련 인사 67명이 참석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