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블루링크 5월부터 유료 전환…커넥티드카 확산 시험대

텔레매틱스 서비스 유료 전환을 앞둔 현대·기아차가 재가입자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유료 가입자를 얼마나 확보하는지가 텔레매틱스 서비스 경쟁력을 가늠할 수 있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5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텔레매틱스 서비스 블루링크(blueLink)와 유보(UVO)가 오는 5월 처음으로 유료 서비스 전환을 시작한다.

현대차가 2012년 4월 싼타페에 처음으로 블루링크를 적용하면서 제공한 2년 무료 서비스 기한이 4월 만료되는 데 따른 조치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가입 날짜에 따라 5월부터 순차적으로 무료 서비스가 종료된다”면서 “4월부터 가입 고객에게 유료 전환 사실을 고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블루링크와 유보는 쏘나타나 그랜저, K5, 쏘울 등 두 회사의 인기 차종에 대부분 적용되고 있어 지난 2년간 수십만명의 고객을 유치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문제는 이들 가입자가 유료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점이다. 2년 무료 서비스가 끝남에 따라 유료 가입자는 월 9900~1만1000원의 사용료를 내야 한다.

한 기아차 소유자는 “텔레매틱스 서비스가 편하긴 하지만 자주 사용하지는 않기 때문에 돈을 내라고 하면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블루링크와 유보는 현대·기아차의 대표적 차량-IT 융합 서비스다. 스마트폰과 통신 기술을 활용해 차량을 원격 제어하거나 사고 시 지정된 전화번호로 자동 통보해주는 등의 첨단 서비스가 가능하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커넥티드 카’ 경쟁을 벌이고 있는 현대·기아차로서는 이번 유료 가입자 확보 추이에 촉각이 곤두설 수밖에 없다. ‘유료 가입자=기술 경쟁력’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지난 2년간 무료 서비스로 쉽게 가입자를 유치했지만 이제는 ‘돈을 지불할 만한’ 서비스를 내놓아야 한다는 절박감이 생겼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유료 가입을 유도하기 위해 서비스 개선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면서 “SOS 긴급출동 등 호응이 좋은 시장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개선책을 조만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기아차 텔레매틱스 서비스 현황>


현대·기아차 텔레매틱스 서비스 현황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