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영상후반작업시설의 운영을 맡아 온 에이지웍스의 대주주가 포스로 바뀌었다.
포스(대표 이전형)는 CJ시스템즈의 보유 지분(약 86%)을 인수하고 최대 주주로서 에이지웍스를 경영한다고 6일 밝혔다.

에이지웍스는 지난 2009년 국·시비 232억원을 투입해 만든 부산영상후반작업시설의 민간위탁 운영업체다. HFR(할리우드 필름 레코드)가 최대 주주로서 첫 경영을 맡았고, 2010년에는 코스닥 상장사 다휘, 2011년부터는 CJ시스템즈가 경영해왔다.
CJ시스템즈의 에이지웍스 경영 포기는 물량 확보 실패에 따른 매출 부진과 이로 인한 경영 악화 때문이다. CJ시스템즈는 영화보다는 애니메이션 제작 위주로 사업을 진행했지만 시장 여건 악화와 CJ그룹 내부 사정 등을 이유로 올해 초 사업 철수 의사를 밝혔다.
새로 에이지웍스를 경영할 포스는 2009년 설립 이후 ‘설국열차’ ‘베를린’ ‘감기’ 등의 후반작업을 맡아 온 영상후반작업 전문기업이다. 에이지웍스의 생존 관건인 후반작업 물량 확보는 물론이고 지역업체로 기술 이전도 가능할 것으로 부산시는 기대하고 있다.
특히 내년까지 14편가량의 영상후반작업 물량을 확보해 사업 확장을 검토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는 에이지웍스의 기존 인력을 전원 고용승계하고, 5월까지 주사무소를 부산으로 이전해 부산영상후반작업시설 운영에 필요한 조직 세팅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전형 사장은 “부산영상후반작업시설을 VFX(시각효과) 작업과 애니메이션 제작이 함께 가능한 아시아 최고의 디지털 시네마 스튜디오로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에이지웍스의 대주주 교체로 후반작업시설의 가동 중단은 막았지만 부산 영화영상업계의 우려는 여전하다. 계속된 에이지웍스 운영난과 잦은 대주주 교체로 전문인력 양성은커녕 부산 영화영상산업계 전체 이미지와 발전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김유진 부산시 영상문화산업과 사무관은 “포스는 후반작업 업종의 성공에 가장 중요한 열쇠인 최상의 기술력과 마케팅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에이지웍스 경영 정상화의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