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대 기업 올해 전년보다 6.1% 늘어난 133조원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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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매출액 기준 상위 600대 기업이 올해 133조원 투자에 나선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2012년 말 현재 매출액 상위 600대 기업(금융업 제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올해 이들의 투자 규모는 지난해보다 6.1% 증가한 133조원으로 나타났다고 6일 밝혔다.

600대 기업 올해 전년보다 6.1% 늘어난 133조원 투자

앞서 국내 4대 그룹은 올해 삼성(50조원), 현대차(14조원), SK(16조원), LG(16조5000억원) 등 총 96조5000억원 안팎의 투자계획을 밝힌 바 있다. 600대 기업의 올해 투자 가운데 72%가 4대 그룹 계열사에 집중될 것이라는 의미다.

부문별로 600대 기업의 시설투자는 전년 대비 5.9% 증가한 103조1000억원, 연구개발(R&D) 투자는 6.9% 늘어난 29조9000억원으로 예상됐다.

600대 기업 중 올해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응답한 기업은 255개사로 축소하겠다고 응답한 기업(145개)보다 약 1.8배 많다.

올해 투자를 확대하는 이유로는 △경쟁력 제고를 위한 선행 투자(24.4%) △신제품 생산 및 기술개발 강화(23.5%) △신성장산업 등 신규사업 진출(22.5%) 등으로 조사됐다. 이는 미국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과 신흥국 불안, 내수 부진 등 대내외 경영환경이 불확실하지만 기업이 경쟁력 제고와 미래 성장동력 창출을 위해 선행투자에 나설 계획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투자를 축소하려는 기업은 △국내외 경기침체 영향(54.5%) △기업결합 및 합병 등 기타(25.4%) △주요 투자프로젝트 집행완료(10.4%) 등을 주된 이유로 꼽았다.

올해 투자계획을 업종별로 살펴보면 제조업은 작년 대비 6.5% 증가한 86조원이다. 비제조업은 5.4% 증가한 47조원으로 집계됐다. 제조업은 석유정제, 자동차 및 부품, 전자부품·컴퓨터·통신장비 업종이 투자 확대를 주도하고, 비제조업은 전력, 가스, 수도, 도소매업, 방송·영화·지식서비스 분야의 투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600대 기업의 지난해 투자실적은 2012년 대비 4.9% 증가한 125조3000억원이었다. 제조업은 전년대비 2.5% 증가한 80조8000억원, 비제조업은 9.6% 증가한 44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600대 기업은 향후 투자활성화를 위한 가장 중요한 정부 정책과제로 △감세 등 세제지원 확대(24.6%) △자금조달 등 금융지원 확대(22.2%) △투자 관련 규제 완화(16.4%) 등을 꼽았다. 불확실성이 많은 경제환경 속 금융·세제 지원을 크게 필요로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은 “기업 투자를 가로막는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가 규제”라며 “산업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을 정도의 규제완화를 위해서는 정부 부처별로 규제개혁 목표를 할당하는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표1] 600대 기업 투자계획 및 실적 (단위 : 억원, %)

600대 기업 올해 전년보다 6.1% 늘어난 133조원 투자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