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경쟁에서 살아남은 국내 태양광기업 CEO들이 이구동성으로 ‘흑자전환’을 자신하고 있다.
김희철 한화큐셀 대표는 상반기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부터 추진해 온 시장 다변화 전략이 성과로 이어진 것이 자신감의 배경이다. 김 대표는 전략 시장인 일본에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해 한화솔라원과 한화큐셀 브랜드로 일본에서만 총 520㎿를 판매했다. 일본 시장 내 해외 태양광 브랜드로는 최고 실적이다. 올해는 목표치를 30% 이상 높였다. 최대 800㎿라는 공격적 목표지만, 일본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가 상승하고 있어 불가능한 목표가 아니라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올해 실적 개선 열쇠는 일본이 쥐고 있다”면서 “마케팅 강화, 다운스트림 사업 확대로 일본 시장 공략 수위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균 웅진에너지 사장도 2분기 흑자전환을 낙관한다. 이 사장은 “지난해 1.2GW 규모 선에디슨 계약으로 매월 공장가동률이 상향하고 있다”면서 “2분기 들어 생산물량 증가로 눈에 띄는 영업이익 개선이 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올해 대규모 수요처 확보도 기대하고 있다. 단결정 잉곳 수요가 높은 유럽, 일본 영업성과가 점차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월 생산량을 50톤으로 늘리는 작업이 연말 완료되면 매출과 영업이익 동반 상승이 기대된다.
지난해 4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한 신성솔라에너지의 김대룡 사장은 올해 신규 시장 발굴로 매출신장, 영업이익률 제고에 주력한다고 밝혔다. 신성솔라에너지는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4.6% 감소한 148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적자는 전년(416억원)에 비해 대폭 줄어든 117억원을 기록하며 수익성을 개선했다. 특히 4분기에 매출액 569억원, 영업이익은 6억원을 기록했다. 연간 매출액의 40%를 4분기에 집중했다. 2011년 2분기부터 이어진 적자의 고리를 11분기 만에 벗어났다. 김 사장은 “중국 모듈 수요 호조에 힘입어 출하량을 늘렸다”며 “올해는 일본 등 신규 시장 공략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우현 OCI 사장은 상반기 내 흑자전환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1만톤 규모 폴리실리콘 증설작업을 재개해 가동률 상승이 예상되고 폴리실리콘 가격이 본격 회복세에 접어드는 등 사업환경이 개선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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