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난 대비, 인버터 기능 탑재한 제습기 속속 출시

올해 제습기 시장이 지난해보다 2배 가까운 성장이 예상되면서, 업계가 에너지난을 의식해 절전형 제품 보급에 총력을 쏟고 있다. 지난해 제습기 시장은 130만대로, 올해는 총 250만대에 이를 전망이다. 업계는 여름철마다 반복되는 전기부족 현상과 소비자의 전기사용료 부담을 줄이고자 이전에는 없던 ‘인버터’ 기능을 추가하는 등 에너지효율을 확보하려고 나섰다.

현재 시중에 출시된 제습기에는 에너지효율을 높이는 인버터 기능이 없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출시되는 제품에는 인버터가 추가됐다. 이 기능을 추가하면 전력 소모량과 소음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가장 먼저 예약판매를 하고 있는 LG전자는 제습기에 초절전 인버터 기능을 넣고 제습 속도를 15% 이상 개선했다. 정속형 제품보다 제습 속도가 빠른 ‘쾌속 제습’ 등 편의기능을 넣었다.

지난해 제습기 시장점유율 40% 이상을 차지한 ‘위닉스’도 인버터 기능이 추가된 제품을 4월 중순에 출시한다. 삼성전자도 4월경 인버터 제습기를 출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정확한 시기를 확정할 수는 없지만 곧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습기 업계는 전력효율을 위해 한국공기청정협회의 제습기품질인증 HD(Healthy Dehumidifier)인증도 취득하고 있다. HD인증은 소비전력, 소음도, 제습면적, 제습능력 등을 단체표준규격에 맞게 시험한 후 통과된 제품에 부여하는 마크다. 위니아만도, 위닉스, 코웨이가 HD인증을 취득해 소비전력 효율을 높였다. 삼성전자, LG전자, 쿠쿠전자도 HD인증 시험을 요청해 이달 말이면 결과가 나온다.

한국공기청정협회 관계자는 “지금까지 탑재되지 않았던 인버터 기능이 제습기에 채택되기 시작했다”며 “30만~40만원대 보급형보다는 50만원대 후반의 프리미엄급 제품에 추가되고 있고, 최대 효율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름철이 가까워오면서 에어컨에 제습기까지 추가돼 전력난이 예상될 것으로 보이자 에너지관리공단은 ‘제습기, 전기히트펌프(EHP), 냉온수기 등의 효율관리 강화방안 연구’ 입찰 공고를 내고 관련 기준 마련에 착수했다. 김의경 에너지관리공단 효율기술실장은 “에너지절약을 유도하기 위해 전력수요 관리 종합 검토를 하려는 것”이라며 “올해 9~10월 연구가 끝나면 업계 의견청취 등을 한 후 에너지 관련 고시를 개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