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IP담보대출 199억원 지원

한국산업은행의 지식재산(IP) 담보 대출 상품 지원 규모가 200억원에 육박했다.

산업은행은 지난해 9월말 IP 담보대출 상품 출시 후 최근까지 17개 업체에 총 199억원을 지원했다고 10일 밝혔다.

업체당 평균 10억원 이상을 지원한 셈이다.

IP 담보대출 상품은 기업이 보유한 특허권 등 IP에 대해 가치 평가를 실시하고,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IP를 정식 담보로 인정해 대출해주는 상품으로, 최대 20억원까지 지원한다.

주요 지원업체 중에는 멀티 영상 시스템 전문업체인 티원시스템즈를 비롯해 생체나이 측정 서비스 전문업체 에이지바이오매틱스, 타이어 첨가제 기업 엠엔비그린어스, 기능성 섬유 원단 전문 업체 벤텍스 등이 있다.

산업은행은 현재 4개 업체를 대상으로 IP 가치 평가를 진행하고 있으며, 추가로 10여개 업체에 대한 IP 담보 대출을 검토 중이다.

산업은행이 특별자산 운용회사인 아이디어브릿지와 공동으로 조성한 지식재산권 펀드 ‘KDB 파이오니어 지재권 사모특별자산투자신탁’도 인기몰이에 나서고 있다.

펀드는 기업이 보유한 IP를 독립적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자산으로 인식해 이를 매개로 금융을 지원한다.

총 1000억원 규모로 조성된 펀드는 현재까지 505억원이 국내 중소·중견기업에 투자됐다.

3D 입체음향 관련 특허권을 보유한 소닉티어와 전동차 출입문 시스템 특허권을 갖고 있는 소명, LED 광고 솔루션 관련 특허권을 보유한 한국킹유전자 등에 투자됐다.

특히 지난 6일에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 향후 발생할 특허기술료를 기초로 100억원을 투자해 화제가 됐다. 장래에 발생할 로열티 수입을 현재 시점에서 미리 현금화해 투자한 보기 드문 사례다.

조경칠 산업은행 기술금융부장은 “IP 담보대출 상품 출시 후 업체들의 호응이 커 올해 IP 담보대출 규모는 지난해 갑절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특허청 등 관련 기관과 업무 협력을 통해 IP 금융시장의 기반을 조기에 마련하고 우수 IP를 보유한 중소·중견기업의 성장을 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