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재벌그룹 가운데 8곳의 수익성이 지난해 큰 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재벌닷컴이 자산 규모 상위 10대 그룹 소속 84개 상장사(금융 계열 제외)의 지난해 실적을 집계한 결과, 수익성지표인 영업이익률은 SK와 LG를 제외한 삼성, 현대차, 롯데, 포스코, 현대중공업, GS, 한진, 한화 등 8대 그룹 모두 악화했다.
삼성그룹(13개사·이하 상장사 수)은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23조1000억원과 23조4000억원으로 전년보다 8.8%와 6.6% 늘었으나 영업이익률은 10.48%로 전년보다 0.22%포인트(P) 하락했다. 현대차그룹(10개사)은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32조4000억원과 9조7000억원으로 전년보다 0.9%, 8.3% 감소했고 영업이익률도 2012년 7.95%에서 지난해 7.35%로 0.6%P 내렸다. 포스코그룹(7개사)과 현대중공업그룹(3개사)은 관련 산업 경기 침체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급락하면서 수익성도 나빠졌다. 포스코는 영업이익률이 2012년 5.38%에서 지난해 4.69%로 0.7%P 하락했으며 현대중공업도 이 기간 4.34%에서 1.73%로 2.61%P 줄었다. 한화그룹(3개사) 매출액은 전년보다 1.5% 증가한 9조1000억원이었으나 영업이익이 21.9% 줄어든 2000억원에 그쳐 영업이익률이 2.51%로 0.75%P 하락했다. GS그룹과 한진그룹은 적자로 돌아섰다. GS그룹(8개사) 영업이익은 2012년 6000억원 흑자에서 지난해 4000억원 적자로 전환했고, 한진그룹(6개사) 역시 이 기간 영업이익이 2000억원 흑자에서 3000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SK그룹(16개사)은 SK하이닉스의 실적 호조로 영업이익이 2012년 3조7000억원에서 지난해 7조2000억원으로 93.6% 늘어났다. 영업이익률도 5.72%에서 10.8%로 두배 가까이 증가했다. LG그룹(11개사)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02조2000억원과 3조5000억원으로 전년보다 소폭 늘었다. 영업이익률도 3.45%로 0.02%P 나아졌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