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 경주시대 개막... 원전 불신 줄이기 총력

국가 원전산업이 한국수력원자력 본사 이전과 함께 ‘경주시대’를 열었다.

정부당국은 후쿠시마 원전사고 3주년 하루를 앞두고 신규 원전 시설과 방사성 폐기물 처분장 방문 일정을 가지며 원전 불신 분위기를 누그러뜨리려는 모습에 진력했다.

윤상직 산업통산자원부 장관이 경주 방사성 폐기물 처분장의 동굴 내부를 살펴보고 있다.<연합>
윤상직 산업통산자원부 장관이 경주 방사성 폐기물 처분장의 동굴 내부를 살펴보고 있다.<연합>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수력원자력은 10일 경주시 양북면 장항리에서 한수원 본사 사옥 기공식 행사를 열었다. 중저준위 방폐물 유치지역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법인 주소를 경주로 이전한 지 4년 만이다.

윤상직 산업부 장관은 이날 기공식에 참석해 “경주시와 한수원이 함께 발전하기를 기대한다”며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원전 운영으로 국민의 신뢰를 얻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수원 본사는 연면적 7만2598㎡에 지하 1층, 지상 12층 규모로 연간 2800톤의 탄소배출을 저감할 수 있는 친환경 건물로 지어진다. 준공 목표는 2015년 말이다. 한수원은 사옥 건설과 함께 올해 12월을 목표로 경주화백 컨벤션센터를 건설하는 등 다양한 지역사회 지원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윤 장관의 행보가 눈에 띄었다. 윤 장관은 한수원 사옥 기공식 참석에 앞서 6월 준공 예정인 경주 방폐장과 신월성 원전 2호기 건설 현장을 방문했다. 하루 일정으로 폐기물 처리와 발전 현장, 사업자 사옥을 도는 강행군을 소화하며 원전산업에 힘을 실어줬다.

특히 오찬에서는 지난 비리 사건과 관련 원전 종사자의 환골탈태를 당부하는 서한을 직접 전달했다. 서한은 원전 관련 공공기관 2만여 임직원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11일 후쿠시마 원전사고 3주년을 앞두고 원전에 대한 정부 신뢰를 보여주는 한편 사회적 원전 불신을 추스른 모습이었다. 앞서 윤 장관은 원전 현장 방문 일정이 후쿠시마 3주기를 맞아 국내 원전관리 실태를 직접 점검하고 철저한 안전관리 당부하기 위한 취지임을 언급한 바 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