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미얀마 시장 개척을 위해선 에너지 업종 진출이 우선돼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11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제5회 환경산업포럼에서 박철호 KOTRA 신흥시장팀장은 미얀마 시장 투자환경을 설명하며 현지 열악한 에너지 인프라 대책이 우선 수반돼야 한다고 밝혔다.
박 팀장에 따르면 미얀마 현지 전체 발전설비용량은 4012㎿로, 국토면적은 한국의 세 배에 달하지만 발전소는 5%에 불과한 수준이다. 일반가정은 물론이고 공단에서도 정전이 수시로 발생해 제조사업장은 자체적으로 발전설비를 갖춰야 한다. 송전망 체계도 열악해 국내 기업이 진출하기 위해서는 전력설비를 필수적으로 함께 구축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반면에 에너지 산업이 성장하기 위한 환경은 긍정적인 것으로 진단됐다. 박 팀장은 미얀마의 경우 매장 자원이 많고 전력판매 관련 제도 수정작업도 진행 중으로 에너지와 자원개발 부문에서 기회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미얀마 부존자원은 정확히 추산되지 않고 있지만 구리의 경우 매장량이 11억톤으로 세계 1위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는 칠레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칠레의 구리 매장량은 1억5000만톤이다. 전력부문은 그동안 정부가 직접 발전과 판매를 주도했지만 올해부터는 산업단지 인근에 일반기업이 발전소를 건설해 발전과 전력판매를 할 수 있도록 제도를 수정하고 있다.
김학명 환경산업포럼 운영위원장(이엔비즈 대표)도 에너지산업 시장 기회에 동의했다. 김 위원장은 현대로템과 한국환경공단 진출 사례를 예로 들며 폐기물 발전 프로젝트가 각광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국가 인프라가 부족한 미얀마 정부로서는 환경산업을 별도로 생각하기 어렵다”며 “에너지 부족과 환경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폐기물 발전 시장이 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신 사업투자와 자금유치에 신중성을 주문했다. 정치·사회적으로 아직 불안요인이 있고 산업 기반 인프라가 부족해 투자금 유치가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또 환율 리스크와 대금 지급 신뢰성 등 투자 이후 사업비 회수도 변수가 많다고 지적했다. 국제개발금융기구의 공적개발원조사업을 통해 시장에 진출하고 사업비를 회수하는 것도 하나의 대안으로 제시했다.
박 팀장은 “전력판매 등 에너지 사업의 경우 사용료 수금에서 미얀마 정부의 도움은 받을 수 있지만, 실제 수금여부에 따른 책임은 해당 사업자의 몫”이라며 “신흥시장 진출도 중요하지만 투자한 만큼 수익을 회수할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을 먼저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얀마 주요경제지표
출처:코트라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