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엔지니어링디자인 역량 강화 나선다.…하반기 엔지니어링디자인 대학원도 개설

정부가 육상교통·해양조선·로봇·전자·의료 5대 분야 대형 엔지니어링디자인산업 육성에 나선다. 또 공학 전공자를 선발해 자동차·로봇·항공 등 분야에서 활약할 전문 엔지니어링디자이너를 양성할 대학원도 개설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창조경제 실현 핵심인 디자인산업 육성을 위해 서비스디자인과 디자인아이디어 사업화 등 디자인산업 육성 연구개발(R&D)에 394억원을 투자한다고 11일 밝혔다. 전년보다 31.5% 늘어난 금액이다.

중견·중소기업의 디자인 개발 지원을 위해 작년보다 43.4% 늘어난 160억원을 지원한다. 또 디자인 전문기업 역량 강화 지원에도 전년 대비 20% 늘어난 89억원을 배정했다. 엔지니어링디자인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서도 전년 대비 21% 늘어난 86억원을 배정했으며, 디자인 기반 구축에도 전년과 동일한 43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R&D 지원을 늘려 올해를 디자인산업 ‘퀀텀점프의 원년’으로 만들 계획이다. 특히 올해 디자인 R&D사업은 엔지니어링디자인 등 디자인 기획기능을 강화할 방침이다. 단순히 디자인이 제품기능과 관련된 부분이 아니라 사용자경험(UX) 전반을 포괄하는 서비스디자인 개념을 산업에 접목, 확산하는 전략이다.

먼저 디자인 전문기술 개발사업으로 유니버설·그린·서비스·CMF·패키징·주력산업 6개 분야에 디자인 개발을 지원하기로 했다.

특히 주력산업은 육상교통·해양조선·로봇·전자·의료 5대 분야에 대형 엔지니어링디자인 과제를 지원해 그동안 해외에 의존했던 기획·설계 분야 역량을 집중 육성할 방침이다. 실제로 산업부 R&D전략기획단 추정에 따르면 10억달러 규모의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 설비(FPSO) 수주시 설계역량 부족으로 국내업체 부가가치 비중은 약 4억2000만달러에 불과하다.

또 디자인기업 역량강화 사업으로 그동안 제품외관 스타일링 위주로 활동해온 디자인기업의 서비스디자인 분야 역량을 강화를 지원할 방침이다. 디자인아이디어를 사업화할 수 있도록 사업화 플랫폼을 마련하는 등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또 기존 융합형 대학 외에 공학전공자를 선발, 자동차·로봇·항공 등 분야에서 활약할 전문 엔지니어링디자이너로 양성하는 엔지니어링디자인 대학원도 하반기 3개소를 개설할 예정이다.

정만기 산업부 산업기반실장은 “디자인이 과거에는 제품 외관 스타일링으로 인식됐으나 최근에는 제품 기획·개발 단계부터 참여하거나 엔지니어링·서비스 등과 융합해 부가가치를 획기적으로 제고하는데 기여하고 있다”며 “엔지니어링디자인 역량 강화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