귄터 클롭쉬 한국지멘스 인터스트리 부문 사장 "제조업 위기, 인더스트리 4.0이 해법"

제조업이 위기를 맞았다 지난해 국내 제조업 영업이익률은 1960년 이래 가장 낮은 5.1%를 기록했다. 중국을 비롯한 선진 개도국의 제조 경쟁력 강화와 국내 노동인구 감소 등의 이유가 맞물린 결과다. 비단 우리뿐 아니다. 제조분야 세계 최고 경쟁력을 보유한 독일은 우리보다 먼저 이런 상황에 직면했다. 독일은 ‘인더스트리 4.0’이라는 제조업 진화 전략으로 위기 극복을 천명하고 나섰다.

귄터 클롭쉬 한국지멘스 인터스트리 부문 사장 "제조업 위기, 인더스트리 4.0이 해법"

귄터 클롭쉬 한국지멘스 인더스트리 부문 대표는 “한국 경제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높지만 현대적 제조업 논의는 아직 시작 단계”라며 “지멘스는 인더스트리 4.0 구현에 가장 근접한 기업으로 한국 제조업 혁신을 위한 접점을 늘려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멘스는 공장자동화 부문에서 제품설계, 디자인 등 생산이전 단계의 제품수명 주기 관리(PLM) 관련 소프트웨어와 생산 관련 솔루션(TIA)을 통합 제공하고 있다. PLM 소프트웨어와 TIA 솔루션에 효율 향상에 필요한 산업인터넷 등 IT를 결합했다. 클롭쉬 사장은 “PLM, TIA를 도입한 공장은 제품 설계시간과 생산시간을 최대 50%, 30% 이상 줄인 것으로 확인했다”며 “지멘스는 제품 개발과 제조공정 전 단계에 걸친 솔루션을 통합 공급할 수 있는 유일한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인더스트리4.0 구현을 위한 국내 기업과 협력도 강조했다. 국내 대학을 상대로 인더스트리 4.0 교육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클롭쉬 사장은 “지멘스가 제공하는 통합 솔루션도 아직은 인더스트리 4.0을 완벽하게 구현하지 못하고 있다”며 “벤처기업 지원을 위한 1억달러 규모 퓨처펀드를 활용해 3D프린팅, 보안 등 한국의 우수 ICT기업의 창업과 사업화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더스트리 4.0=18세기 말 증기기관으로 촉발한 산업혁명과 1900년대 초 대량 생산 체제, 1970년대 공장자동화에 이은 네 번째 산업혁명을 제조업 혁신에서 이룬다는 독일의 전략 표어. 사물인터넷(IoT)과 기업용 소프트웨어, 위치정보, 보안, 클라우드, 빅데이터, 로봇, 증강현실까지 ICT를 제조 현장에 접목, 생산성을 높이고 제조 과정에서 나온 빅데이터를 분석해 신제품, 신사업 기회를 만든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