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여섯 개 사업 조직을 네 개로 축소하고 기획구매 부문 경영 임원수를 절반가량 줄였다.
‘군살 빼기’로 철강 본원 경쟁력을 회복하겠다는 권오준 포스코 회장 내정자의 의지가 첫 인사에서 드러났다는 평가다.
포스코는 11일 현행 여섯 개 사업 부문을 철강사업, 철강생산, 경영인프라, 재무투자 네 개 본부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철강사업본부장에 장인환 부사장, 철강생산본부장에 김진일 포스코켐텍 사장, 경영인프라 본부장에 윤동준 경영전략2실장(전무), 재무투자본부장에 이영훈 포스코건설 부사장이 각각 임명됐다.
포스코는 전체 임원 수를 68명에서 52명으로 줄였다. 특히 기획과 구매 등 지원 분야 경영 임원을 31명에서 14명으로 절반 이상 감축했다. 그 대신 기술, 연구개발(R&D)과 경영관리 분야에 전문역량과 보유한 인물을 대상으로 ‘전문임원 제도’를 신설했다.
이정식 포항제철소장(전무)가 경영임원 부사장으로 승진했으며 임창희, 김원기, 고석범, 김지용, 이영기, 김세현, 장인화 상무가 경영임원 전무로, 정철규 펠로(Fellow)와 유성, 황석주 상무가 전문임원 전무로 각각 승진했다.
가치 경영실도 신설했다. 그룹 사업구조 개편, 재무구조 개선 등 경영정책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는다. 조청명 대우인터내셔널 경영기획총괄(전무)가 실장 직무대행에 나선다. 조 전무는 권 회장 내정자가 이끈 ‘혁신 포스코 1.0 추진반’의 재무혁신팀장을 맡아왔다.
포스코 조직 개편안은 곧 발표될 계열사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안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권 내정자는 포스코를 중심으로 계열사 등이 보유한 각 영역의 전문성을 융합해 그룹 차원의 솔루션 사업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각 계열사가 포스코보다 더 빠른 조직으로 개편돼야 함을 뜻한다.
권 회장 내정자는 14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공식 취임한 뒤 곧바로 사업 구조 개편에 나설 예정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경영분야 임원을 감축하고 조직을 축소, 융합해 스피드경영에 초점을 맞춘 인사”라고 설명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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