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 비타민 프로젝트]인터뷰-김용범 농촌진흥청 박사

“일반 농가에서 키우는 4~6년 인삼은 어린 삼에 부족한 다양한 성분을 갖췄지만 2~3개월이면 자라는 새싹 인삼은 이와는 다른 장점을 갖췄다. 뿌리부터 입새 하나까지 모두 먹을 수 있고 피부재생과 항 당뇨 효과가 높은 진저노사이드 RB와 RE가 풍부해 의료용으로도 효과적이다.”

[창조경제 비타민 프로젝트]인터뷰-김용범 농촌진흥청 박사

김용범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박사는 미래부가 지원하는 스마트 팜 팩토리에 선정돼 실증을 거친 새싹삼이 고부가 농작물 시장을 열 것으로 자신했다.

김 박사에 따르면 인삼은 침목이나 온실에서 적절한 환경을 거쳐 자라야하고 올바른 성장을 위해서는 1년간 겨울잠을 자야한다. 또 노지에서 자라면 병에 잘 걸린다. 장마나 가뭄에도 견더야하고 한자리에서 오래 키우면 발병률은 더 높아진다. 햇수가 거듭할수록 발병률이 높아져 농약을 안치면 수확량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물에서 재배되는 새싹삼은 이런 과정을 거치지 않는다. 2~3개월마다 수확이 가능해 1년에 최대 6차례까지 재배가 가능하다. 스마트 팜 팩토리에서 성장하면 적은 면적에서도 층층이 키울 수 있어 면적과 에너지 효율성이 높다. 이동도 간편해 다 자란 작물을 통째로 운송할 수 있어 유통 단계를 줄일 수 있다.

관리가 쉬운 점도 스마트 팜 팩토리에서 키운 새싹 인삼의 특징이다.

김 박사는 “스마트 팜 팩토리에서 키우면 온도, 습도, 빛, 열, 공기 등 인삼 성장에 필수적인 요소를 최적화된 IT시스템으로 관리할 수 있다”며 “누구나 쉽게 작물 재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앱을 통하면 언제 어디서나 관리할 수 있어 장애인이나 노약자도 경작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스마트 팜 팩토리는 기후변화나 환경 악화에 대비한 농작물 재배로도 유망할 것이란 분석이다. 김 박사는 “해가 갈수록 자연환경이 급격히 변화하면서 노지나 비닐하우스에서 작물을 재배하는 것도 힘겨워지고 있다”며 “컨테이너 박스를 활용한 스마트 팜 팩토리는 극지방 등 거친 환경에도 안정적으로 성장해 미래에 주목할 농업분야”라고 평가했다.

실제 일본과 네덜란드 등 농업선진국에서는 이를 활용한 웰빙 재배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일본에서는 영리목적의 고추냉이, 버섯, 약초 등 고급 특수작물에 대해 스마트 팜 팩토리와 유사한 농법이 활용되는 것이다.

정보기술(IT) 기업에도 새로운 시장을 여는 기회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김 박사는 “일부 유럽 국가의 IT기업이 갖춘 농업재배 관리시스템을 국산화한 만큼 이를 다양한 국가에 적용하면 새로운 시장 창출이 이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