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600만원대 냉장고 시대 본격 개화하나

‘600만원대 냉장고 시장, 대세로 떠오를까.’

LG전자에 이어 삼성전자도 600만원 안팎의 초고가 냉장고를 출시했다. 모두 올해 주력 모델이다. 우연찮게도 공개 시점과는 별개로 양사 모두 이번 주부터 대대적인 마케팅에 돌입했다.

LG전자는 지난달 중순(17일) ‘더블 매직스페이스’ 냉장고를 공개했지만 매장에 전시하기 시작한 것은 이달 11일부터다. 삼성전자 셰프 컬렉션 냉장고도 이달 3일부터 백화점 등에 순차적으로 들어갔지만 공식 노출은 이날부터다.

[뉴스해설]600만원대 냉장고 시대 본격 개화하나

두 제품은 여러 측면에서 시너지가 난다. 무엇보다 가격이다. 캐시백 등 다양한 형태로 할인을 하더라도 500~600만원대의 가격은 분명 소비자에게는 부담이다. 하지만 양사는 950ℓ(LG전자)와 1000ℓ(삼성전자)라는 세계 최고 수준의 용량과 혁신적인 기능을 내세운다. 고객이 높은 가격대임에도 살 수 있는 충분한 가치를 제공했다는 것이다. 조성진 LG전자 사장은 가격과 관련 “고객의 수용 가능한 수준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도 “소비자가 깨닫지 못한 가치를 제공해 소유욕을 느끼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공간 활용을 극대화했다는 측면에서도 공통점을 찾는다. 앞서 공개된 더블 매직스페이스는 명칭 그대로 LG의 자랑인 매직스페이스를 하나 더 추가해 실용성을 높였다. 삼성 제품도 ‘셰프 팬트리’ ‘셰프 바스켓’ ‘셰프 드로어’ 등 세계적인 셰프의 제안으로 신선도를 높이기 위한 공간을 마련했다.

두 제품은 양사가 가전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비장의 카드라는 공통점도 갖는다. 양사 모두 내년 글로벌 가전 1위 달성을 목표로 정했다. 삼성·LG 가전제품은 해외에서는 아직 확고한 프리미엄 이미지가 아니다.

두 제품의 성패는 고객 선택에 달렸다. LG전자가 매직스페이스라는 성공 모델을 하나 더 추가할 수 있을 지 여부는 고객이 느끼는 가치와 직결된다. 삼성전자 셰프 컬렉션도 과거에 시도해 보지 않은 셰프의 감각을 담았다. 잠재고객이 열광하게 될지 아니면 일반 가정에는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나올지 지켜봐야 한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