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양적완화 축소·日엔저 심화··中企 절반이 ‘불안’

국내 수출 중소기업 절반가량이 미국 양적완화 축소와 일본 엔저 현상에 지속에 대해 불안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적완화 축소로 인해 신흥국 금융위기·수출둔화가 예상되고 엔화 약세 기조로 일본 제품과의 수출 경쟁이 심화됐다는 반응이다.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는 지난 달 중소기업 86곳에 ‘미국 양적완화 축소와 엔저 지속 등에 따른 경영환경 변화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12일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58.1%가 ‘양적완화 축소가 중소기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지역별로는 유럽(71.4%), 동남아(65.3%), 남미(50%), 일본(50%)에 영향이 ‘부정적일 것’이라는 의견이 높았다.

주요 이유로는 46.8%가 ‘신흥국 금융위기로 수출둔화’를 꼽았고, ‘원화약세 따른 원자재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18.4%를 차지해 뒤를 이었다.

필요한 정부 대책으로 응답기업의 절반 이상이 ‘안정적 환율수준 유지(39.4%)’와 ‘안정적 금리수준 유지(22.3%)’라 응답해 정부의 금융안정 노력을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엔화 약세 기조 지속에 대해선 응답 기업의 41.9%는 올 상반기 제3국에서 일본제품과의 경쟁이 전년 동기에 비해 더 심화된 것으로 느꼈다. 경쟁이 ‘매우 심화 됐다’는 응답자는 14%였다. 특히 남미 수출기업은 66.7%가 ‘경쟁이 매우 심화됐다’고 답했다.

엔저 현상 심화에 대한 대책으로 수출시장 다변화, 품질·기술향상을 통한 수출경쟁력 제고, 비용 절감 등이 고르게 고려됐다. 하지만 ‘대책 없음’도 8.9%나 됐다.

김경만 중소기업중앙회 통상정책실장은 “미국 양적완화 축소가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더라도 신흥국 금융불안으로 인한 수출 둔화 등을 야기할 수 있다”며 “환율과 금리의 안정적인 관리가 정부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엔저 대응을 위해 중소기업도 스스로 품질과 기술력을 향상해 수출경쟁력 제고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


[표] 양적완화 축소시 부정적 영향을 예상하는 가장 큰 이유(단위:%)

(자료:중소기업중앙회)
(자료:중소기업중앙회)